[재취업 2 / 최재우] 평생 달리는 일만 하다가지금 부딪히는 일이라몸은 사실 좀 힘들지요하던 일하고는 좀 다르지만금방 적응할 것 같습니다
[한숨이 동동 / 안창남] 한치가 많이 잡히지 않는지허공에 뱉어내는어부들 한숨 소리수백 개 달로 떠서해변까지 들리는 듯하네요.
[귀하신 몸 / 김선화] 조용한 시골마을 베트남 색시 아들 하나 낳으니 쩌렁쩌렁한 아기 울음소리에 마을 할매들 아기 떠받드느라 주름진 얼굴에 웃음꽃 만발
[대진항/정윤호] 어제는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비가 내린다지느러미라도 돋으면 네게 가련만철조망에 찢겨 바람만 펄럭인다
[아듀 코로나 / 손설강] 두어 해 만에 세상을 보았다 눈이 부시다그 간 죽은 듯 살았던 삶이 우리뿐이랴
[걸어서 하늘까지 / 박동환] 함께 살아가는 세월은사랑해 말하지 않아도서로의 마음을 느끼며한 곳을 보며 같이 걷는 길
[새벽 강 / 유인규] 풍경을 부여잡고피어난 하얀 꿈속 여정흐려지는 소양강 변백로, 가마우지 물 첨벙 하네
[도담도담 / 박일례] 잃어버린 시간다시 찾았다아이들 웃음소리선생님 구령 소리 *도담도담: 어린이가 아무 탈없이 잘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왜 그런지 / 주성애] 네가 반짝일수록 나는 어두워지는 별이 되고네 주변이 출렁일수록나는 말라가는 펄이 되네
[자연질서 / 김문희] 우린 절대 사람 닮지 말자먼저 피려고 빠르게 피려고싸움질하지 말자성숙한 시민정신의 기본은 질서야
[가슴에만 담아 / 이용철] 그리워하지 않으리숯불갈비 집에 갈 일도 없고꽃 들고 봉투 내밀지도 않아강물처럼 고요하게 흐르리햇살 버무려 흙이 되리
[보고픈 마음 / 김경미] 내 몸 문드러지는 줄도 모르고자식 잘 되기만 바라며 살아온 세월 뒤로 돌아보니 다 비우고 떠나신 부모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