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의 흔적 / 이정근] 박제된 기억 속에가물가물 떠오르는 그날의 흔적고뇌하는 그대 얼굴 옆에순장되어 있는 수 많은 상처들
[맘대로 그리기 / 이명희]나는바닷가에 피어있던해당화 그렸는데동생은도화지 가득 검은색-뭘 그리는 거야?-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김이야.
[까치밥 / 돌담]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시련도 있기 마련똑 부러져도도와줄 수 있는 건이 정도뿐. [디카시]
[새해(2) / 최봉희] 한 해의시작이라새 마음 가슴 품고온전히소망 담은축복을 구하지만하늘은첫 마음 향기사랑으로 살란다
[왕 진딧물/송재옥] 한겨울이면 생명력 충만해지는농약이나 계면활성제로도 잡히지 않는 야금야금 갉아먹는 저, 반짝이는 사람의 이기심
[새 / 박혜선] 땅으로 내려오는 순간새의 발은 손이 된다 '나, 여기 왔다 감.'손도장 콕콕콕 찍어 놓고어느새 말도 없이포로롱 날아오르는 어느 새
사랑은 카멜레온 / 이무자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린 듯아픈 사랑 하나 간직하고 살았다세월이 지나 뒤돌아보니 핑크빛이었다
[산호초 / 채종국] 온갖 사랑이 하늘거린다수줍음은 수초 속에 꼬리를 감추지만 향기로운 당신을 숨길 수 없다비옥한 연애의 보고寶庫활짝 핀 바다의 산호초 풍경
[겨울잠 / 양순진] 수고했어요한 해 또 한 해 긍정과 희망 외쳐도걸러내지 못한 화병여름 내내 날려버리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