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 최 봉 희] 산길을걷노라니바위틈 햇살 웃음아련히들려오는한 아이 옹알거림하늘로얼굴 내미는올망졸망 초록빛 - 시조집
[내 마음을 열어 봐 / 서숙지] 보기엔 무심한 바윗덩어리지만숫자 몇 개에속을 활짝 열어버리는나는통영 바닷가의 순정이라요.
[나비의 업적 / 유인규] 너의 업적을 높이 기리고그공을 오래기리고자이곳에 호랑나비 상을새기노라
[돌담길 / 손병만] 미로 같은 돌담 사이 숨을 곳도 많지만아이들의 깨알 같은 웃음소리 들리지 않는데어디 어디 숨어있을까객쩍은 미소를 머금고능소화 홀로 샛눈 뜨고 있겠지
[산딸기 / 장승진] 해가 땅에 내려와꽃 필 수 있다면 이렇게 열매 맺을까딸기 라고 말 할 때마다입에 침 고이며 무더위 사라진다
[모성애 / 김원준] 한적한 마을 어귀어미의 마음을 생각게 하는캥거루 닮은 나무가애틋하게 서 있다
[격포항 연가 / 조주현] 저물녘 먼길 떠나는고래 몇 마리어두우면 행여 길을 잃을까보내는 아쉬움 일렁이는 물결 위로장대 꽂아 등불 하나 밝힙니다
[기다림/양영순] 보금자리 섬세하고 정교하다한 가족 기쁨으로 탄생하고 휭하니 비어 허전하구료 언제 돌아오려나
[너를 만나니 / 오승근] 하늘로 올라갈 듯 힘찬 기운강아지야~ 아니, 송아지? 몽생인지?흐르던 땀이 식고곶자왈 걷는 발걸음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