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꿈 / 유인규] 하늘 향한 꿈을 위해먼발치만 바라보다빼곡히 꿈을 채워놓고지쳐 풀이 죽었다
[한입만 / 이고운] 비스켓 부스러기 맛 한번 보여 줬더니나만 보면 달려와한입만 달라 하네체면이고 뭐고 다 치우고그 맛 한번만 더보자 하네
[꿈 / 박 하]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이 자리를 지켰다이제는꿈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나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2023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제9회 디카시공모전 당선 작품울산디카시인협회 박해경 시인 가작 축하합니다.
[노을꽃 / 장월진] 때론 나도나이 먹음이 서러워애써 늙은 청춘이라 말하지만비밀스레 감춰둔 붉은 기억들은꽃으로 깨어난다
[ 가을걷이 / 조주현] 날씨가 너무도 화창하여얼른 이불을 내다 걸었다오늘 밤엔뽀송한 가을 햇살 덮고잘 수 있겠다
[달마중 / 안미련] 해 질 녘 푸른 어둠 내리고구름에 반쯤 가려진분홍색 보름달 떴다.귀한 손님인 양 맨발 마중했으나이내 푸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평등 / 동심철수 ]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추석맞이 이발을 했다.똑 같이 민머리 이발이다.손자 아들 손길에미소 한가득 머금고 있다.
[역지사지/ 김미성] 내가 네가 되어 보지 않고네가 내가 되어 보지 않고어찌그 마음 안다 할 수 있을까
[ 조문 / 이용희 ] 소나무 한 그루 생을 마감했다저 세상으로 떠난소나무집 내력이조문 온 담쟁이들 입에서수근수근 소설이된다
[천만다행 / 김봉대] 정말,천만다행이다비가 조그만 더 왔더라면하늘도 물속으로 사라질 뻔 했다
[소원 한 가지 / 나영민] 망부석된 이내 몸늘 한가지 소원합니다해수관세음보살님께 빕니다내 고향 앞바다에 노닐게 해 주세요
[또 해가 떴다 / 김진곤] 땡볕에 온갖 생명들이 시뻘겋게 익은 얼굴로가쁜 숨 몰아쉰다이젠 누런 호박만 봐도식은땀이 등줄기 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