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야 한다 / 이숙희] 위 아래 숨통이 조여 오는듯 숨쉬기 어렵지만 살아 남아야 한다발밑이 꿈틀 거린다
[선택과 집중/김효운] 삼라만상 중에서 눈에 든 한 가지를나만의 언어로 그려내는 일디카시라 한다
[철조망 / 송시옥] 살을 파고드는 아픔무던히도 견디었구나둘이었다가 하나가 됐어아~ 우리 한반도그 언제면 하나가 될까~!
[숲속의 추억 / 문임순] 사푼사푼 걷다 보면 알알이 솟아오르는 단짝 얼굴예뻤던 그 애는 별이 되어 반짝일까
[운(雲) / 안창남] 초여름 바닷가벌써 내리쬐는 햇살이 따가운데양탄자 구름이 몰려와뜨거운 볕을 가리네
[욕심쟁이 담쟁이 / 동심철수 ] 긴 긴 담벼락 닥치는대로 먹어 치우는 담쟁이아직도 배가 고픈지지붕까지 야금야금
[절규 / 김효운] 자유를 외치는 그날의 광주목숨 바친 분들께 빚 진 마음으로 산다내가 거기 있었다면? 몰랐다는 비겁한 변명
[볼장 다 봤다 / 김진곤] 쇠락한 오일장이첫새벽에 열고아침녘에 닫는다상인들과 시장이빠르게 늙어간다
[눈물만 글썽글썽 / 나영민] 어서 가거라일을 해야지 어서 가거라이리 자주 안 와도 된다카네이션 꽃바구니 꼭 껴안고돌아서는 내내 어서 가라 손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