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속의 명자 / 정종명] 계절의 소용돌이에 휘말려혼돈 속을 헤매는 명자 씨때는 혹한의 시기, 때아닌 훈풍꿈결인 듯 착각에 만개한 꽃송이어찌할까 애처로운 마음만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 정홍근] 꿈속에서나 보았지솜으로 트리를 꾸미며 빌었던 소원살아생전 한 번, 보게 해 주소서
[고뇌의 주목/최혜자] 발왕산 하늘 아래겹겹이 쌓인 열망의 타래천년의 비 바람에도 털어내지 못한 흔적지나가는 길손 주목하게 하네요
[수련잎 부침개 / 이시향] 가을비 내리는 날에 최고라며수련잎 부침개를 지지느라 바쁜 연못타는 것도 있지만,토닥토닥 노릇하게 구워지는 부침개검은깨도 뿌리며 굽는다.
[너무 매달리지 말자 / 박동환]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힘들 땐 가끔 내려놓고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다시 내려와 재충전도 괜찮다매달린 채 힘만 빼지 말고
[인싸의 법칙/김혜순] 코로나 팬데믹 거리 두기 시대마주 잡는 손인사가 그리워요서로 팔로우한 친구가 아니더라도내가 먼저 다가가인사를 하죠
[공(空)/송재옥] 하늘도 비울 게 있나 몸을 턴다따라 하니엉킨 심사 툭툭 풀린다무한으로 맞닿은 순간이다
[묵상 / 이용철] 가을날 투명한 햇살빨랫줄에 옥양목 치마 펄럭이고 잠자리가 장대에서 묵상한다그대는 홀로 편지를 쓰고
[가을날의 거리 / 위점숙] 청소하는 아저씨 결석하는 날낙엽이 소풍을 나왔다울긋불긋 거리로바람은 이리저리 날리며장난을 치고
[부음/ 김봉대]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세요내 생은 충분히 즐거웠어요사랑도 하고, 후손도 남겼어요어느새 조문객이 찾아 왔네요"잘 있어요, 다들 행복하세요"
[가족사진 / 김석기] 흰티에 청바지 의상을 맞추고온 식구가 웃고 즐기면서찍을 수 있어서 행복하였다
[엄마 껌딱지 / 민순기] 세상은 말이야혼자 사는 법을 배워야 해언제까지 엄마를 따라다닐 거야
[거꾸로 보기 / 박동환] 세상을 똑바로 봐서 이해가 되지 않을 때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오리가 물 위를 가고 있는 걸까?아니면 하늘을 날고 있는 걸까?
[인내 / 김진곤] 수천 년 도망다닌 동방삭 기다리듯검정 숯 씻고 씻어 흰 숯 될 때까지오직 기다릴 뿐 @촬영장소 : 삼남읍 안갓산
[인생 / 유영서] 푸를 때는 몰랐지!잘 버티며 살았거든가을 되니 알겠더라아무렇지 않게 낙엽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