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맨발 걷기 성지 향해 ‘잰걸음’
울산 맨발 걷기 성지 향해 ‘잰걸음’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11.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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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맨발 길 활성화 조례 상정
시, 대공원 등 맨발 길 확장 추진
구·군 앞다퉈 맨발 길 발굴 나서
“산과 바다 모두 갖춰 최적” 호평
울산에서 맨발 길 조성 붐을 맨 먼저 알린 중구 황방산 황톳길. 시민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
울산에서 맨발 길 조성 붐을 맨 먼저 알린 중구 황방산 황톳길. 시민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

[울산시민신문] 전국적 맨발 걷기 열풍에 울산 지자체들도 특색 있는 ‘맨발 길’ 조성에 뛰어든 가운데 울산시의회가 걷기 활성화를 위해 지원 근거를 명문화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울산시의회 안수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울산시 맨발걷기 활성화 관련 조례안’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재정지원, 기본계획 수립, 협력체계 구축 등을 규정하고 있다. 숲길이나 산책길, 공원길 등을 만들 때는 일정 규모의 맨발길을 함께 만들도록 했다. 조례안은 개회 중인 제242회 제2차 정례회에 제출됐다. 황톳길, 자갈길 등 맨발 걷기에 최적화된 산책로 시설 설치에 울산시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관련 근거가 만들어지면 맨발 길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안 의원은 “맨발걷기 열풍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해 맨발걷기가 시민 일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 근거를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울산의 맨발 걷기 열풍은 곳곳으로 번져 있다. 도심지에 신발장과 세족장 등 편의시설을 구비한 황톳길 같은 맨발 산책로가 들어서는 등 지자체가 앞다퉈 맨발 걷기 활성화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25일 울산시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는 맨발 걷기 성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는 태화강국가정원 안내센터에서 나비정원까지 3억8000만 원을 들여 길이 1㎞ 너비 2m로 십리대숲과 연계한 황톳길과 세족장을 올해 안으로 마련한다. 내년에는 문수체육공원 청춘의 못 2㎞터를 맨발 산책로로 바꾸고 울산대공원 맨발 산책로도 넓힐 계획이다. 

울산은 산과 바다를 두루 갖춘 도시로 맨발 걷기 성지가 될 조건은 이미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간 맨발 걷기 활성화 사업은 기초 지자체의 재량에만 맡겨뒀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울산시도 자체 조례 제정으로 힘을 보탰다.

구·군은 앞다퉈 예산을 들여 맨발 길을 조성하거나 확장을 추진 중이다. 남구는 태화강 그라스정원 입구에서 학성교까지 너비 3m, 1.5km 구간에 황토 맨발길을 만들었고, 북구는 동대산 등산로 1km에 이어 신천공원 송림 일원 산책로 1.3㎞를 정비해 맨발 산책로를 조성했다.

동구는 염포산과 마골산 일부 구간에 만든 맨발 산책로를 확장 중인데, 일산해수장에서는 맨발로 백사장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일산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해수욕장 행정봉사실을 거쳐 별빛광장까지 총 800m 구간은 주차장과 세족장이 갖춰져 있어, 맨발로 젖은 모래를 밟으려는 인근 주민과 산책객 발길이 사계절 내내 이어지고 있다. 

25일 이순걸 군수, 김영철 군의장, 서범수 국회의원 및 시군의원,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진하해수욕장 모래밭을 맨발로 걷고 있다.(사진=울주군)
25일 이순걸 군수, 김영철 군의장, 서범수 국회의원 및 시군의원,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진하해수욕장 모래밭을 맨발로 걷고 있다.(사진=울주군)

울주군은 내년부터 12개 읍면에 1곳씩 맨발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25일 진하해수욕장에선 울주문화원 주관의 맨발 걷기 행사가 열렸다. 이순걸 군수와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맨발 걷기 행사는 명선교 앞 해변에서 울주해양레포츠센터를 거쳐 다시 명선교로 돌아오는 3㎞ 코스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맨발 걷기를 하면서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도 함께 벌였다. 군 측은 “진하해수욕장 백사장은 모래가 곱고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며 “손발을 씻을 수 있는 야외 세족장 등 편의시설을 갖춰 맨발 걷기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말했다.

중구 황방산 맨발 길 2.5㎞는 울산에서 맨발 길 조성 붐을 맨 먼저 알린 곳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인파로 붐비자 이젠 단순 걷기에서 벗어나 황방산 건강관리(웰니스) 관광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구의회는 황방산 황톳길이 인기를 끌자 재빠르게 맨발 길 활성화 조례를 만들어 맨발 길 조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울산 지자체의 이런 행보는 전국적 맨발 걷기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맨발 걷기 열풍은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전국 자치법규 현황을 보면, 전국 지자체에서 제정·입법예고된 맨발 걷기 관련 조례만 97건으로 모두 올해 나온 내용이다. 서울, 경북 등지에서는 기초 지자체뿐 아니라 광역시 차원에서도 조례를 마련해 지원에 나섰다.

웰빙 전문가들은 "울산은 산과 바다 등 맨발 걷기 성지가 될 조건은 이미 충분히 갖춘 만큼 특색 있는 맨발 길을 조성한다면 관광자원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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