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인구 통계, 울산시 특단 대책 시급하다  
암울한 인구 통계, 울산시 특단 대책 시급하다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4.06.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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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뒤면 생산인구 반토막
전체 인구도 83만명대 추락
둘 중의 한 명은 고령 인구
한 세대 뒤엔 노인정만 북적
정두은 편집국장
정두은 편집국장

울산의 ‘인구절벽’과 ‘탈울산 행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제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52년’은 울산으로서는 충격을 넘어 미래가 절망스러울 정도다. 생산연령인구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노년부양비의 급증 등 하나같이 미래에 큰 위협이 되는 수치들뿐이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인데, 문제는 이 추세가 개선될 기미도 없고 개선할만한 묘안도 안 보인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 인구는 2022년 110만 명에서 2052년에는 83만 명으로 4분의 1이 줄어든다. 인구 비율 불균형도 심각한데, 더 무서운 것은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 속도이다. 17개 시도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 경제활동의 근간인 생산연령인구는 81만 명에서 41만 명으로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밀집한 울산에서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인구가 줄면 아이들의 입시경쟁도 줄어들고 취업도 쉬워질 것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역 경제의 근간인 생산인구가 이 정도로 급감하면 지역 경제 운용에 탈이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65세 고령인구는 16만 명에서 2052년 36만 명으로 늘어나 둘 중의 한 명은 노인인 셈이다. 저출생 실태도 참담하다. 태어난 아이가 적다 보니 학령인구(6~21세) 역시 17만 명에서 7만 명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 세대 후에는 초등교실이 텅 비고, 노인정은 북적거리게 생겼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의미한다. 2052년 울산의 중위연령은 60.8세가 된다. 60대 초반이 돼도 나이가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게 된다는 뜻이다. 은퇴할 때가 임박한 연령층이 지역 사회에서 중간 나이가 되는 것이니 그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심히 걱정된다. 

문제는 이런 인구 예측이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괴멸시킬 ‘정해진 미래’라는 점이다. 통계청 지표대로라면 울산은 도시 생존 자체가 암담하다. 28년 사이에 인구 25%가 줄고, 그중에 절반이 노인이라는 예측은 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참담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생산인구 감소는 소비 활력과 도시의 역동성을 떨어뜨려 지역 경제 붕괴를 불러오고, 고령화는 미래세대가 질 부담도 키우게 된다. 저출산에 조선업 침체로 촉발된 탈울산 행렬은 7년째 이어지고 고령화 속도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울산이기에 이런 추계치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일이다. 한때 고도 성장기의 중심에서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산업화의 심장’ 울산이 아닌가. 그런데 저출산으로 문을 닫는 어린이 집은 속출하고, 청년들의 탈울산 러시에 ‘늙어가는 도시’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는 여러 원인들이 얽혀 있지만, 인구학자는 ‘지역 청년의 수도권 이동’이 가장 근본적 이유라고 지적한다. 경제학자는 저출산이 대한민국 미래를 집어삼킨다고 일괄한다.

울산 소멸의 시한폭탄을 멈추게 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통계청의 발표는 우려했던 ‘인구 절벽시대’가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울산시가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마냥 손을 놓은 것은 아닐 터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퍼붓고도 지금껏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눈에 띄는 대책도 나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실패했음을 이번 인구 통계가 잘 말해 주고 있다. 

인구 감소 대책은 절대 호락호락한 사안이 아니다. 체계적·장기적 관점에서 인구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복합적 이유에서 비롯된 만큼 즉효 약이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지금까지 엄청난 돈을 쓰고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단기 처방에 급급한 탓도 있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대책은 물론 필요하지만, 지엽적인 대책으로는 출산이 늘어날 수 없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양육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대책이다. 청년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와 첨단기업 유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대책이 절실하다. 기존 인구라도 유지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청년 유출 방지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안정적으로 일할 좋은 일자리를 대거 확보하는 것이다. 탄탄한 직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경제 여건 조성은 저출산·탈울산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이대로는 산업수도 울산의 미래는 없을 터다. 인구정책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도시성장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개선 등 종합적인 인구 대책이 시급하다. 아울러 부족해지는 노동력과 노인 빈곤 해소를 위해 고령 인력을 활용할 방안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사람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울산시가 모든 역량을 인구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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