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500m 방폐장 연구시설 유치전, 울산 나서나
지하 500m 방폐장 연구시설 유치전, 울산 나서나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4.06.21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38억 투입 지하연구시설 구축
한국형처분시스템 실험·인력양성
연내 부지 확정·2026년 사업 착수

울산·강원 등 지자체 5곳 저울질
유치의향서 내달 17일까지 접수
시 “여론수렴 후 참여 결정” 신중
원자력환경공단이 운영하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지하동굴처분장 입구. 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원자력환경공단이 운영하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지하동굴처분장 입구. 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울산시민신문]  정부가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스템 연구를 위한 ‘지하 연구시설’(URL) 부지 유치 공모를 발표하면서 유치전 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시는 시민 안전 등을 고려해 공모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함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 확보를 위한 공모를 발표했다. 사용후 핵연료를 최종 처분하는 고준위 방폐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후 핵연료가 묻히는 곳과 유사한 환경에서의 실험이 필요한데, 정부가 이러한 지하연구시설을 만들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에는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2006년부터 소규모 URL을 운영하고 있지만, 깊이가 120m에 불과해 500m인 심층 처분에 관련한 연구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모한 URL은 지하 500m 깊이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을 위한 한국형 처분시스템 성능을 실험·연구하는 시설이다. URL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나 사용후핵연료는 반입되지 않는다.

정부는 URL 시설을 활용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시설 설치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총 5138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6년 시작해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 기간은 2030년부터 약 20년 동안이다.

산업부는 오는 25일 대전에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부지 유치 사업설명회를 연다. 이어 내달 19일까지 광역·기초지자체로부터 유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8월 2일 유치계획서를 마감하고 지자체가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현장부지 조사 등 적합성을 평가한 후 연내 부지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정부가 연내 부지 선정을 마무리하려는 것은 사업의 시급성 때문이다. 고준위 기본계획상 37년간의 로드맵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URL에서 연구한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부의 URL 부지 공모에는 전국 4~5개 지자체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을 비롯해 부산, 대전, 경북, 전남, 강원 등이다. 

울산시는 25일 열리는 사업설명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시는 울주군에 원전이 밀집해 있고, 서생 주민들이 신규 원전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지하연구소 건립과 관련해 주민 수용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원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있는 상황에서 기초지자체·지질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URL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함께 학계와 기초지자체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종합한 뒤 공모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