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문화도시 마중물’...역사 깃든 울산 원도심 문화의 거리 
[이슈진단] ‘문화도시 마중물’...역사 깃든 울산 원도심 문화의 거리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4.06.27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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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문화도시 여정 본격화
성남동서 신호탄 본격 쏘아
문화도시 거점공간 수행할
‘예술공장 성남’ 최근 개소

끼 넘치는 예술가들의 요람
문화의 거리에선 주말마다
상설전 열려 재미도 ‘쏠쏠’ 
사람이 찾지 않아 텅 비었던 ‘문화의 거리’가 ‘문화’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람이 찾지 않아 텅 비었던 ‘문화의 거리’가 ‘문화’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울산시민신문] 조선시대 동헌과 객사가 있었던 종갓집 중구는 울산에서 옛 모습을 비교적 간직한 곳이다. 지금도 ‘울산다움’이 느껴지는 가장 뜨거운 문화공간이다. 그 중 원도심인 성남동 ‘문화의 거리’는 과거 울산의 중심 상권이자 문화 중심지로 활력이 넘치던 곳이었다.

원도심이 쇠락하면서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하던 이곳이 울산시와 중구의 원도심 살리기 정책에 힘입어 떠났던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공방으로 사용되던 빈 점포는 리모델링을 통해 창작공간인 예술공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원도심 최고 핫플레이스

2년 전인 2022년 12월 말 도시 전체가 5년 간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울산시가 문화도시 여정을 본격 알리는 신호탄을 최근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서 쏘아올렸다. 

낡은 거리 곳곳을 리모델링해 비어있던 점포는 청년들을 위한 창작공간과 갤러리, 화실,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이 입주하면서 울산의 문화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 청년 예술인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문화의 거리에 개소한 2개동 1~4층 규모의 ‘예술공장 성남’에는 젊은 작가들이 입주해 시각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는 문화도시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이곳에는 개별 작업실 뿐 아니라 다 함께 모여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동 공간도 마련돼 있다.

울산시는 이 공간을 쇠퇴한 원도심 부활과 다채로운 분야의 예술인들이 교류하고 협업하는 문화도시 정착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들 공간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정기 전시회, 공연 등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침체한 원도심 상권을 새로운 명소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예술공장 성남은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새로운 장”이라며 “문화도시 울산 도약의 든든한 기반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술공장’ 바로 맞은편에는 2년 전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은 늘 새로운 작품 전시 등으로 시민들의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는 등 문화 시너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이건희 컬렉션’에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문화의 거리에는 최신 트렌드의 카페와 맛집들,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문화의 거리’에 개소한 ‘예술공장 성남’.
지난 5일 ‘문화의 거리’에 개소한 ‘예술공장 성남’.

■문화예술 저변 확대 팔걷어

문화의 거리에 가보면 젊은이들 외에도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예상보다 꽤 많다. 관 주도에서 탈피해 예술인들이 행사 기획 단계부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 풍토가 만들어지면서다. 지난해 예술인들이 공방·작업실 등을 개방해 문화 체험을 제공한 오픈하우스 행사는 152회, 자생적 문화행사는 290회 열렸다. 

올해는 문화의 거리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상설전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첫째 주에는 문화의 거리 오색마켓’, 셋째 주에는 문화의 거리 상인회와 함께하는 ‘예술작당 문화마켓’, 마지막 주에는 ‘문화예술업종 오픈하우스’가 열린다.

민·관 협력 문화행사도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시립미술관 연계 원도심 갤러리 도장찍기 여행(스탬프투어), 문화점빵, 2024 현대미술제, 태화강마두희축제, 성남동 골목정원 여행, 시립미술관 가는 길, 열린 광장 등이 대표적이다.

중구는 문화의 거리에 다양한 문화예술업종 유치를 통해 원도심을 활성화하고자 지난해 3월 울산시립미술관 앞 장춘로와 보세거리 일부 구간을 문화의 거리로 추가 지정했다. 

지난해 9월께는 문화예술업종 종사자에게 임차료·행사비 지원을 위해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지원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문화예술업종 행사비 지원 비율을 기존 60%에서 80%로 확대했다. 

특히 문화의 거리에는 예술인 간의 교류 증진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중구 와 울산시립미술관, 문화예술업종 각 분과 대표 등 10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업종 운영자협의회’가 지난해 4월 발족했다. 운영자협의회는 문화의 거리에 입주한 60여 문화예술업종 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각종 지원시책 홍보와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문화행사 참여를 이끌고 있다.

김정규 문화예술업종 운영자협의회 회장은 “매달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업종 운영자협의회 회의를 열어 문화의 거리 현안과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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