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시산업 선봉장 유에코, 가동률 30%대서 ‘허덕’
울산 전시산업 선봉장 유에코, 가동률 30%대서 ‘허덕’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4.07.10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연지 4년이나 줄곧 내리막
인근 대구·부산 가동률 50%↑

교통편·주변 인프라 열악 탓에
바이어 회피·행사장 임대 저조
국제회의 복합지구 신청도 못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울산시민신문]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유에코가 4년째 가동률 30%대에서 허덕이고 있다. 개장 첫 해 인근 부산·대구 전시컨벤션센터의 초창기 가동률에 앞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이어서 전시산업 중추 역할에 적신호가 켜졌다.

■1700억 전시효과 어디로

10일 울산시와 울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시가 1700억 원을 투입해 2021년 4월 KTX역세권 4만3000m² 부지에 문을 연 유에코(지하 1층 지상 3층)는 7000명 규모의 행사가 가능한 전시장과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회의장을 갖추고 있다

개관 첫 해 가동률 35.5%는 부산 벡스코, 대구 엑스코 등의 초창기 가동률 20%대보다 앞섰지만, 이후 내리막이다. 2022년 33.15%, 지난해 31.17%로 집계됐고,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23.29%에 그쳤다.

반면 대구 엑스코는 2022년 52.4%, 2023년 52.7%로 가동률은 50%를 넘어섰고, 부산 벡스코는 2022년 56%에서 2023년 60%를 넘기는 등 다양한 국내외 행사를 휩쓸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유에코 개관 이전인 지난 2020년 ‘울산 마이스 산업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2021년 전시회 21건, 컨벤션 18건이 개최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가 3179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1114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가동율은 개관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마이스 업계에선 시설 운영과 영업, 홍보 등을 지적한다.

유에코가 들어선 곳은 KTX울산역 바로 옆. 주변은 KTX복합환승센터개발이 늦어지면서 호텔 등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다. 부산의 번화가인 센텀시티에 위치한 벡스코나 아울렛과 호텔, 음식점 등이 주변에 즐비한 대구 엑스코와 달리 유에코 주변은 개발 지연으로 아직도 빈 상가가 대부분이다. 

울산 도심과 먼거리여서 행사 관계자들이 30~40분 거리의 시내 호텔까지 다시 돌아가야 하는 등 동선도 불편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은 KTX울산역에서 내려 한참이나 걸어가야 한다. 최근 열린 국제행사에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교통 문제였다.

출범 당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별도의 독립적인 구조가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유에코는 시 산하 출연기관인 울산관광재단이 시로부터 예산을 받아 위탁 운영하고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관광공사와 달리 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만큼 수익 창출 구조와는 거리가 멀다. 때문에 자체 수익사업 발굴보다는 홍보성 이벤트 행사 등에 치중하다시피 하고 있다. 

시와 재단 측은 할인 혜택과 호텔 유치 특전 제공, 공공기관 대상 설명회 등 가동률 높이기에 안간힘이다.

시 관계자는 “1·2·3·7·8·12월에 임대 시 30% 할인을 해주고 있다”며 “하반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유에코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도시 울산 이점 못살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이 밀집한 대규모 국가산단 2곳을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국제 규모의 유명 전시회 유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저조한 실적 탓에 정부로부터 각종 부담금 감면과 용적률 완화, 재정지원 등 혜택을 받는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은 여의찮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국제회의시설 및 숙박·판매·공연시설이 집적된 곳이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이 지원되고 영업 제한 규제에서 제외되는 등 사실상 관광특구 수준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인천, 광주, 고양, 부산, 대구, 대전, 경주 등 7곳이다. 이들은 매년 4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으며 복합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 사업 참여, 관광특구 지정의 가능성이 높다. 울산은 유에코라는 전문 회의시설을 갖추고도 인프라 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탓에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

마이스 전문가들은 “유에코가 타 지역 전시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역에서 특화된 산업과 관련된 차별화된 전시회를 만들고 국제 규모 행사를 키우는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 보강이 시급하다”며 “울산에는 조선 자동차 화학 수소 등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산업들이 많은 만큼 타 지역보다 전시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