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시 한 편》
[나무의 입 / 이시향]
한자리에 서서
여행 한 번
못 해 본 나무.
잎은 많은데
입이 없어
노래도 한 번
못 부르던 나무.
여름에 입이 생기자
맴~매앰
노래하며
친구들 부른다.
ㅡㅡㅡㅡ
나무는 잎은 많아도 입은 없습니다.
한자리에서 오래 살다 보면 나무일지라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많은 잎이 입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시끄러울까, 상상하기 힘듭니다.
잎이 입은 아니어서 나무는 매미를 부릅니다.
나무가 말을 시작하는 여름 종일 귀가 따갑도록 매미는 나무의 말을 대신 전합니다.
똑같은 일이라도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자신의 믿음이 달라집니다.
노랫소리라고 생각하면 즐겁고 행복할것이고 시끄럽다고 들으면 울음소리로 들릴 것입니다.
이시향시인의 동시《나무의 입》에서는 입이 없던 나무가 입이 생겨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 뜨겁고 무덥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생각이나 느낌이 달라진다니 매미가 대신해 불러주는 나무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상 : 박해경 시인, 아동문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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