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요 시인
한국디카시인협회는 제 8회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 최고상인 대상을 울산에 사는 김명요 시인이 디카시 「유월유두」로 받았다고 8월 19일 밝혔다.
유월유두 / 김명요
어머니는 달빛도 알뜰하게 쓰셨다
달빛 아래 밀전이 수북이 쌓여갔다
어머니
그곳에서도 여전히
달빛을 쓰고 계시는지요
현재 전국에서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을 비롯해 이병주 하동 국제 디카시 공모전 고성 디카시 공모전 등 수많은 디카시 공모전이 열리고 있다. 이중 김명요 시인이 수상한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은 시대를 앞서가며 서정성의 한 극치를 시험한 황순원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과 디카시 연구소가 주최해 올해 8회로 지난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응모를 진행했고 예선과 본심을 거쳐 「유월유두」가 선정됐다.
강정구 본심 심사위원은 “1,095편이 응모한 디카시 중 「유월유두」는 유두절 풍속을 배경으로 해서 은은한 달빛을 얇은 밀전으로 비유한 것이 좋았고, 그것을 다시 ‘어머니/그곳에서도 여전히/달빛을 쓰고 계시는지요’로 연결해서 생전 밀전을 부치던 어머니를 추억하는 솜씨가 인상적이라고” 심사평에 밝혔다.
김명요 시인은 디카시 개념도 모른 체 울주 서부사회종합복지관 디카시 반 수강생이 되어 박해경 선생님을 만나 디카시를 배우기 시작했다. 합평 시간이 두렵고 떨리기도 했지만,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쳐 주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고 이제 디카시가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아가는 시기에 큰상을 받게 되어 두렵기도 하지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해경 선생님과 울주 서부사회종합복지관에서 디카시를 함께 공부하는 문우들과 울산 디카시인협회 회원과도 이상을 함께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에서 열린다.
*디카시란? 창작자 본인이 직접 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사진과 함께 본인이 창작한 5행 이내의 문자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