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분쟁에 상공계·노동계·정치권도 목소리
[울산시민신문] 최근 불거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가 지역사회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울산시와 울산시의회에 이어 정치권과 상공계, 노동계, 지역사회단체도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지켜내자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예술인총연합회, 울산범시민사회단체연합, 울산체육회, 울산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국민의힘 사무총장인 서범수 의원이 이순걸 울주군수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기간산업 붕괴가 우려된다”며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 개입 반대의사를 밝혔다.
지역사회에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 국가기간산업 보호라는 관점에서 정부가 적극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는 “고려아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비철금속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산업도시 울산을 선도해 온 자랑스러운 기업”이라며 “아연, 납, 은 등의 제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니켈 전구체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 독자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설명했다.
울산상의는 이런 상황에서 사모펀드 운용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도 성명서와 결의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했다. 또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규탄하는 집회도 열었다.
지역 정치권도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입장문을 통해 “울산의 입장에서 MBK의 고려아연 M&A 시도를 단순한 기업간 거래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울산시민과 고려아연의 노동자·가족과 함께 예의주시해 부당한 거래 정황이 포착된다면, 중앙당과 협력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 경고했다. 진보당 울산시당도 ‘투기자본 MBK에게 제조업의 앞날을 맡길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