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자료 역대 최다 요구
의장재선거 둘러싼 갈등속
내실있는 감사될 지 주목
[울산시민신문] 울산시의회가 오는 11월 실시되는 2024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집행부에 2000여건이 넘는 자료를 요구해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했다. 시의회가 의장 선출을 둘러싼 여진이 여전해 ‘수박 겉핥기 행감’ 우려도 적지 않아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29일 시의회에 따르면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 기간은 오는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이다.
올해 시의회 울산시와 시교육청 등 수감기관에 요구한 자료는 총 2020건으로, 8대 의회가 들어선 뒤 열린 첫 행감인 지난 2022년(2017건)과 두 번째 행감이었던 지난해(2015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임위별로는 의회운영위원회 35건, 행정자치위원회 398건, 문화복지환경위원회 645건, 산업건설위원회 604건, 교육위원회 338건 등이다.
통상적으로 지난해까지 산업건설위의 자료 제출 요구가 많았지만 올해는 문화복지환경위의 요구가 대폭 늘어나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문화복지환경위는 기존 환경복지위에서 명칭이 변경되면서 환경·복지 분야에다 행정자치위의 문화와 관광 분야를 추가로 맡았기 때문이다. 반면 문화·관광을 뗀 행정자치위의 올해 요구 건수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역대 최다 자료 제출에도 불구하고, 요구 자료 대부분이 관례적으로 요구해왔던 사안들이 허다한데다 행감 기간도 짧아 ‘맹탕 감사’ 우려도 나온다.
행감이 2주간 열리지만, 마지막 날인 17일이 일요일인 것을 비롯해 주말 등을 제외하면 실제 행감 기간은 10일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시의회 절대 다수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의장 궐위에 의한 보궐선거 실시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재선거에 대한 논의 진행을 두고 의원간 갈등이 치유되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내실있는 감사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도 지적이 나온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청년 인구 유출 대비와 일자리 창출, 도시개발 등 여느 때보다 울산 현안이 많은데, 올해 정례회를 앞두고 의장 선거 개최 여부를 놓고 벌써 마찰을 빚고 있어 의원들이 행감 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