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편지글 '부모님의 사랑' 출간
울산대, 편지글 '부모님의 사랑' 출간
  • 노병일 기자
  • 승인 2013.01.2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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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편지 654명 사례 가운데 139편실어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관장 강영환)이 학생과 학부모간 사랑이 담긴 편지글을 묶은 '책으로 전하는 부모님의 사랑'(울산대학교출판부 간)을 펴냈다.

251쪽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2012학년도 신입생의 학부모가 자녀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추천하는 글과 책을 읽고 난 뒤 부모님께 전하는 사랑의 답글 139편이 실렸다.

이 글은 울산대 중앙도서관이 지난해 5월 신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진흥 프로그램인 '책으로 전하는 부모님의 사랑'을 열어 학부모가 추천한 도서를 구입해 해당 신입생에게 전달하고 부모님께 독후감 편지를 보내게 한 654명의 사례 가운데 간추린 것이다.

철학과 이 모 군은 "사소한 것도 함부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편지로 부모가 추천한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을 읽고서 "참다운 철학은 행(行)하는 것이라는 것임을 책을 통해 깨닫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답장했다.

택시기사로 주경야독해 울산대 경영학부에 입학한 어머니(58)에게 무한한 존경과 응원을 보내면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추천한 딸의 편지도 있었다.

이 만학도는 책 속의 주인공인 '박소녀'를 통해 자신이 맞벌이로 자녀가 어렸을 때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지금의 시부모님과 자녀에게 더욱 좋은 며느리, 엄마가 되겠다는 편지로 감동을 전했다.

'캐나다에 보내달라며 밤마다 울던 징글징글한 놈'에게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권하는 아빠, 정리해고 당한 아버지 때문에 겪었던 고통의 세월을 이겨낸 딸에 대한 대견함으로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를 추천한 부모의 편지와 자녀의 답글도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가득했다.

이 밖에 학부모가 추천한 책으로는 잭웰치의 '끝없는 도전과 용기',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서현의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등이 인기가 높았다.

강영환 울산대 중앙도서관장은 "독서진흥 프로그램으로 접수된 편지 모두가 부모와 자녀 간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감동적인 작품이어서, 이 감동을 함께 나누고 오래도록 기억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책으로 엮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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