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제고 서생면 유치 '불투명'
울산 국제고 서생면 유치 '불투명'
  • 최경호
  • 승인 2013.01.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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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부지 원전 코앞...차단녹지 조성 등 견해차 커

울산 국제고 울주군 서생면 유치가 교육청과 지역주민들과의 입장차가 커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영어마을 부지에 국제고 설립을 요청해 온 서생면민의 요구가 제대로 관철되지 않은데다 교육청과 서생면 주민과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국제고 유치가 불투명하게 됐다.

울산교육청은 울주군청이 서생면 주민의 의사를 공문에 담아 25일까지 국제고 입지에 대해 최종 견해를 밝혀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지난 23일 영어마을 부지에 국제고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부지기부'와 '차단녹지조성'이 약속돼야한다는 입장을 울주군에 통보했다.

교육청은 원자력발전소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영어마을 부지를 서생면민이 구입해서 기부하고 원전 건물이 눈에 띄지 않도록 차단녹지를 조성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원전건물을 차단하려면 4층 규모(12m)인 학교건물 높이에 맞춰 언덕을 조성한 뒤 조림하는 방식의 특수차단녹지를 조성하지 않으면 영어마을 부지에 국제고를 설립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서생주민협의회는 추가 비용이 드는 전제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협의회는 영어마을을 건립하려다가 중단한 부지에 국제고를 설립하면 건축비와 운영비 25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영어마을 부지에 국제고를 설립하지 않으면 250억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서생면 일대에 국제고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으나, 바로 눈앞에 원전 건물이 보이는 곳이 아닌 대송마을이나, 영어마을 부지에서 1㎞ 떨어진 곳에 짓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설립은 100년 앞을 내다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울산교육청의 중대한 정책이며 국제고는 울산을 대표하는 명문학교로 설립해야 하므로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협의회 측은 영어마을 부지뿐 아니라 원전 인근에 여러 학교건물이 있고, 주민이 살고 있는데 굳이 국제고만 설립할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이처럼 시교육청과 서생면 주민과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서생면 국제고 설립은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서생주민협의회는 교육청의 공문을 받은 후 주민의 중지를 모아 국제고 지원안 철회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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