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 사온(三寒四溫), 몇 년 만인가
삼한 사온(三寒四溫), 몇 년 만인가
  • 정은영
  • 승인 2013.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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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시작부터 몰아치는 한파 때문에 고통이 컸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예고 없는 폭설이 내렸고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근 한 달여간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추위가 계속된 것 같은데도 틈틈이 포근한 봄기운을 느꼈던 때가 있었다.

기상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오랫만에 삼한사온의 기온을 되찾았다고 한다. 삼한 사온은 3일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기상현상을 이르는 말인데 사실 요즘의 기온이 가장 정상적인 삼한 사온(三寒四溫)이라고 한다.

지난겨울은 근래 보기 드물게 자주 폭설이 내렸고 기온 역시 생활하는데 불편하리만큼 뚝 떨어졌다. 올 겨울은 기상대 관측 이래 30여년만의 된 추위였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추위는 지난 연말의 추위에 비해 한결 부드럽다.

엊그제 추위는 28일 아침까지도 살을 에일 듯 했다. 하지만 햇살이 퍼지면서 기온은 급상승 했다. 손 시림도 서서히 해소됐다.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도 오는 2월 4일 입춘을 앞두고 있어선지 차림이 가볍다.

지난 연말은 수도권뿐만이 아니라 울산에서도 추위가 극성을 부렸다. 수도 계량기가 얼어 터지는 일이 빈번했다. 그 때 바람은 정말 송곳날을 세웠다. 하지만 28일 아침은 시간이 지날수록 훈풍이었다.

세차장에 몰려든 차량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직은 봄을 말하기가 이르지만 외투 속으로 봄이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아웃도어 매장에서도 땡 처리 물량이 수북하다. 신문 전단광고 역시 창고형 판매물량 소식이 넘쳐난다.

가로수들도 가지마다 물이 오른 모습이다. 유독 벚나무는 꽃봉오리가 토실하다. 강 얼음 밑으로 버들강아지가 움을 틔울 차림이다. 봄이 오는가 보다.

너무 추웠던 겨울, 그러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남국에서 온 봄은  동백나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봄 처녀가 살랑 살랑 치마를 흔들며 아지랑이 숲을 헤치고 온다. 봄맞이를 나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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