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산불, 그냥 넘길 일 아니다.
울주산불, 그냥 넘길 일 아니다.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04.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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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주군 언양.상북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벌써 한 달째다. 주택 소실등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임시가옥 설치등은 마무리 된 것 같다. 관계기관의 즉각적인 대처로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 산불 발생 직후 울주군이 보인 수습책 후유증을 없애는 효과가 됐다. 특히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각계의 성금 과 현장 봉사는 시민의식 수준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산불 그 자체는 재앙이며 손실이지만 산불 발생 직후 보인 관계기관의 협조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온정, 그리고 피해 주민들의 인내심은 높이 살 만 했다. 이제 산불의 뒷마무리와 피해복구는 울주군의 몫으로 남았다. 울주군은 이번 산불사태의 초기 대응에서 신속함과 적극성을 보였다.

종합대책상황본부를 설치해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정부의 특별교부세 5억원과 군비 2억원을 즉시 투입했다. 또 울산시와 중앙정부에 각각 시비 5억원과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산림복구비로 요청해 놓은 상태다.

현재 주택 소실 피해를 입은 언양읍 신화리 일대는 간이 임시 주택 20동이 들어서 18가구 47명이 거처하고 있다. 이미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조례까지 제정해 놓고 있어 주민들의 주택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지난 3일 신장열 울주군수는 지역 모 신문에 기고했다. 산불이 발생한 데 대한 책임감과 피해 주민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했다. 또 산불 진화 과정에서 보여준 유관기관의 협조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물론 산불 피해 복구및 지원 과정에서 성금과 봉사를 아끼지 않은 시민과 기업.언론기관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향후 산림복구 방안을 밝히며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산불도 그냥 산불이 아닌, 대형 산불이 발생한 관할 단체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사과요, 감사요, 각오로 생각된다. 단지 아쉬운 것은 이번 산불의 피해 규모와 파장에 비해 그 사과와 각오의 표현 형식이 영 아니라는 점이다.

재임 3기를 치르는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이나 재선에 성공한 신장열 군수로서는 처음으로 경험한 대형 재해가 이번 산불이 아닌가 싶다. 그런 뜻밖의 화재로 피해 주민이 발생하고 시민들의 놀라고, 상당 면적의 신림이 소실됐다.

또 유관기관은 유관기관 대로 산불진화에 진땀을 뺏고 시민들과 지역 기업체등은 본의 아니게 성금 대열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다. 직접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지원은 오래 걸리지 않겠지만 산림 피해 복구는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서둘러 조림사업에 착수한다 해도 원상에 가까워지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사실상 원상회복도 안된다.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산불이 울산시 전역에서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조차 없다. 그래서 행정당국의 산불 재발방지 대책과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이번 산불이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은 이밖에도 많다는 것은 박맹우 시장과 신장열 군수가 누구보다 잘 알터이다.

지금이라도 박시장과 신 군수는 두 사람 이름으로 대(對) 시민 사과와 감사, 그리고 각오를 밝히는 것이 도리다. 강 건너 불구경이나 꽃타령 하기에는 현실이 그리 녹녹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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