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중심의 대학혁신이 필요한 이유
학생중심의 대학혁신이 필요한 이유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04.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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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마다 추진하는 현장실습이 산학협력 핵심 프로그램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1년간 전국 대학에서 현장실습에 임한 학생은 10만 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장실습은 예년 2∼3만 명에 비해 어림잡아 5배나 급증한 것이다. 교육전반 패러다임이 산학협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대학에서는 산학협력 기반으로의 체질개선이 더딘 것 같아 더 많은 노력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장실습은 이론교육과 일선실무를 접목해 현장 적응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마다 한 달간 또는 일정기간 동안 학점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실습·멘토비, 실습안전보험료 등 실비도 국비에서 지급되는 곳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실습을 통해 어떤 학생은 졸업도 하기 전에 바로 취업된 사례가 있고 졸업 후 취업 약속을 보장받은 학생도 있다.

어떤 기업은 계속 더 많은 학생들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현장실습의 취지대로 학생들이 경험을 쌓고 적성과 희망에 따라 취업으로 이어지는 바람직한 교육제도다.

교육부는 특히 지난해부터 교통특성화 대학으로 부상하는 한국교통대학교를 비롯해 50여 개 4년제 대학을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으로 선정, 산학협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국고 지원금은 연간 2천억 원에 이른다.

대학당 운영실적에 따라 30억 원 이상을 5년간 지급하게 되니 1조 원이 넘는 큰 비용이다. 대학마다 산학협력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체질개선도 잇따르고 있다. 사업이 일과성으로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 대학의 교수 임용 및 승진, 교수 업적평가제도, 학사제도 및 조직 등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할 것을 정부가 유도하고 있다.

특히 전문교수 보강이 돋보인다. 산학협력 업무를 중점 추진하고 실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만든 것이 '산학협력 중점교수제'다.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으로 선정된 50여 개 대학은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10~20명 지난해 채용했다.

전국적으로는 약 1000여 명의 교수가 새로 채용되거나 추가 보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체에서 오랫동안 경험이 있는 고학력 지식노동자들의 일자리창출도 기여한 셈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각 대학 '산학협력단' 조직을 대학 내·외 다양한 산학협력 자원과 네트워크를 종합 관리하는 허브로 구축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시스템 구축은 향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도록 하자는 데 있다.

대학마다 산학협력 마케팅 확장일로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보완점들은 대학당국과 관계기관이 수시로 모니터해 시정해 가야 할 것이다. 즉, 대학 내 구성원간 산학협력 중심의 인식 변화 및 성과주의 체질개선 노력, 취업중심 기반의 교육프로그램 지속 개편, 산학협력 종사자 처우개선 및 파격적 인센티브 부여, 권위주의에 갇힌 교수문화 혁신, 번문욕례의 의사결정구조 타파 등이 지적되고 있다.

산학협력 사업 평가 때마다 적잖이 나타나는 사업비의 지출적정성 논란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엄정한 지도 감독이 요구된다. 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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