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통 지원 이끌어 내 젊은 두서 만들터"
"교육.교통 지원 이끌어 내 젊은 두서 만들터"
  • 정은영기자
  • 승인 2013.04.24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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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면 원용준 주민자치위원장
▲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인 울주군 두서면은 한우 사육두수 또한 주민수보다 두배나 된다.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지만 돈 벌면 환경오염만 남기고 떠나가는 부작용 때문에 주민들만 불편할 뿐이라고 한다. 원용준 주민자치위원장은 최근 기업관계자들과 첫 간담회 를 마련해 상호 공생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화려한 봄날은 이미 가버렸다. 엊저녁에만 해도 추웠는데 오늘은 영 딴판이다. 두서면 원용준 주민자치위원장(63)을 만나러 가는 길, 차창으로 다가서다 밀려나는 두서 들판 풍경은 한가롭다. 지난 18일 오후 2시에 두서면사무소에서 만나기로 그와 약속을 했다. 그런데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너무 일찍 출발했다. 약속시간이 한 시간 쯤 남았다. 한곳을 들러보기로 했다. 언양 경주간 국도를 벗어나 언양읍 다개리로 들어서서 10여분을 달렸다. 나지막한 고개 마루가 나타나고 두서면 차리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신천지가 나타나는 듯 했다.

마을마다 소를 키우는 우사가 많았다. 우사 벽에는 ‘울주 명품 한우’라는 글귀가 뚜렷했다. 소를 많이 키우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두서면 사무소로 향했다. 두서면은 언양에서 경주로 가는 길목, 언양과 경주의 중간쯤에 있다. 원 위원장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로 인터뷰를 요청 했을 때 느꼈던 수화기 너머 딱딱함이 한 번에 해결될 만큼 그는 부드러운 인상을 가졌다. 그는 복합영농을 하기 때문에 거름을 내야하는 요즘이 바쁜 계절이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질문을 했다.

▲ 취임소감은
-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주민자치위원장을 하고 이번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울산시 전부를 합해도 두 번 주민자치위원장을 하는 경우는 처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책임이 무겁습니다. 처음에는 주민자치위원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잘 몰랐지만 두 번째인 지금은 주민화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해야 하고 면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원 위원장은 두서면 곳곳에 남아 있는 유적지를 활용하면 면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민자치위원회의 역점 사업은

- 면민 단합을 위해 해마다 면내 각종 사회단체 35개 팀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봄, 가을 2회 체육행사를 개최키로 했으나 군 단위 체육행사등과 겹치는 바람에 지난해처럼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 두서면은 울산시의 상수원인 사연댐과 대곡댐의 상류에 있습니다. 미호천, 인보천, 구량천, 차리천 등이 면내를 흐르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하천 환경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연례행사처럼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 주변청소를 하는 등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개선 사업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현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 면민 수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두서면민은 3천400여명입니다. 면민들이 키우고 있는 소는 6천752두로 소가 면민보다 두 배로 많습니다. 소를 키우는 이유는 벼농사 외 소득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 추진이 시급합니다. 인구수를 늘리기 위해 농공단지 등이 입주하는데 찬성했으나 대부분의 공단 근로자들이 울산 시내에서 출, 퇴근 하는 바람에 인구 증가정책은 사실상 실패 했습니다.

현재 두서면은 노인인구 비율이 75%를 넘습니다. 이는 울주군 전체 기준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젊은이들이 자녀를 키우는데 불편함이 없는 교육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외면하는 지역으로 남게 되면 두서면은 결국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울산시 등이 도심에 설치가 불가능한 오염시설들만 도시 외부로 옮기지 말고 광역권 전체가 고루 발전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을 희망합니다.

▲ 대곡댐 등 식수원 댐으로 인한 어려움은

- 현재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대곡댐이 건설되면서 면민들이 2명 1개조로 해서 하천 감시에 나서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약 90㎡이상 우사에 대해서는 톱밥을 사용해 오수를 처리토록 했고 그 이하는 폐수종말처리장으로 오수관을 연결해 처리함으로서 맑은 물 확보가 가능해졌습니다. 두서면은 울주군 내 첫 번째로 꼽는 오지 면 이지만 그만큼 환경오염이 안 된 지역으로 알려졌으면 합니다.

▲ 면민들의 희망사항은

- 두서면에는 신라시대 말을 훈련시켰던 마병산을 비롯해 많은 곳에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유적지들을 활용한 청소년 캠프 등의 설치가 면 발전을 위한 희망의 시금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농공단지 기업들이 지역발전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지난 2월28일 면내 기업 관계자들과 주민자치위원들이 처음으로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간담회를 갖고 지역발전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실 이들 기업은 두서면에 공장을 지어서 돈을 벌고 있지만 면민들은 기업들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돈만 벌어서 가버리고 환경오염만 남겨서는 곤란합니다. 함께 공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면민들은 과거 20분마다 대중교통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 시간이 넘어도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없는 것도 인구 감소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을 늘려 주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1983년 현대중전기를 그만두고 가업을 잇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괜한 짓을 한 것처럼 후회했습니다. 그 때는 농촌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는데 시나 군이 도심에서 갖고 들어오는 환경오염 시설물을 막기 위해 밤낮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투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살아야 했던 젊은 날의 금쪽같은 시간들을 허송세월 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그는 2014년 연말까지 임기동안 두서면이 군내 어느 읍면보다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또 지난 3월 언양 지역에 발생한 산불피해지역을 찾아가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마련한 성금을 전달했다. 그는 여전히 바빴다. 그가 두서면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말이 진득하게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주요현안사업
1. 면민 단합 체육행사
2. 상수원 상류지역 환경개선 사업
3. 입주 기업들과 상생 방안 마련
4. 대중교통 수단 확보
5. 교육, 문화시설 유치 노력
6.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 정비, 연례행사로 추진
7. 두서면 신청사 면민 이용시설 확충
8. 1단체 1경로당 자매결연 사업
9. 주민자치위원 역량 개발
10. 청 보리 사업에 참여, 주민 소득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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