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구역 덕에 청정지역으로 남아
상수원 보호구역 덕에 청정지역으로 남아
  • 정은영기자
  • 승인 2013.04.25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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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두서면 차리
▲ ▲차리 저수지로 오르는 길목, 경주김씨 재실 앞에 두 그루의 낙락장송이 버티고 섰다. 당초 12그루가 있었는데 지금은 겨우 2그루가 남아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울산에서 ‘맑은 물’ 하면 두서면을 꼽는다. 두서면은 사연댐과 대곡댐의 상류에 위치해 있다.

고헌산과 백운산이 병풍으로 둘러져 있고 태화강의 발원지인 내와리 백운산 탑골샘이 있다. 고헌산 차리 저수지 아래 집들이 다소곳하다. 두서면 상차리 마을이다.

 ▲다개리에서 차리마을로 넘어가도 좋지만 두남학교 앞을 지나 진입하는 길은 환상의 벚꽃길이다.

울산 권에서 어느 지역에 빠지지 않는 산세를 자랑하면서도 교통편 등이 우월한 지역으로 고헌산 자락에 싸인 상차리 마을을 들 수 있다. 차리는 상차리와 하차리로 나눠져 있다. 그중에서 집을 집고 살았으면 싶은 곳이 상차리 마을이다.

상차리는 언양읍 다개리로 들머리를 잡아도 좋고 아니면 언양에서 경주 가는 국도를 이용해 천전리 각석 진입로 못 미쳐 두남학교 앞을 지나 진입하면 국도 기점에서 상차리 끝 지점 즉 차리 저수지까지가 정확하게 4㎞거리다.

▲ 백운산이 병풍으로 둘러져 있고 태화강의 발원지인 내와리 백운산 탑골샘이 있는 두서면 차리. 고헌산 차리 저수지.

다개리에서 차리마을로 넘어가도 좋지만 두남학교 앞을 지나 진입하는 길은 환상의 벚꽃길이다. 차리 정미소 앞에서 고헌산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이다. 목가적 풍경이 연출된다. 상차리 진입도로는 차리천을 따라 이어진다. 차리 천변은 울산에서 보기 드문 벚꽃길이다. 아니 벚꽃 터널이다.

이런 산골에,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길이 있다고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싶다. 사람들은 그냥 언양에서 봉계로, 경주로 지나갔을 뿐이다. 지금은 연둣빛 잎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그 벚나무 사이로 틈틈이 집들이 나지막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차를 세우고 내렸다. 차리 저수지에서 흘러내리는 차리천 물이 맑다. 자세히 보니 비단개구리가 제법 놀고 있다.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다. 이런 곳이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지상낙원이 될 것 같다. 많은 곳을 전원생활 터로 소개해 왔지만 첫눈에 반한 터는 상차리 마을이 처음이다.

▲ ▲기존의 집터를 허물고 지은 듯한 전원주택, 집의 형태가 독톡하다.

상차리 마을은 아직 전원주택 전문 건설사의 손길이 닺지 않았다. 차리천을 따라 몇 채의 전원주택이 있기는 하나 개인이 스스로 지어서 살고 있다. 전원주택 전문 건설업체들의 눈길을 피한 곳으로 드물게 남아 있는 곳이다.

하류지역에 사연댐과 대곡댐이 있어서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아직까지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같기는 하다. 상차리 마을은 전체 마을 분위기가 조용하다. 교회가 한곳 있는데 차리 예배당이다. 정겹다. 정미소 주변이 상차리 마을의 가장 번화한 곳 같다. 경운기, 트랙터 등이 세워져 있다.

▲ ▲차리천변의 전원주택.

차리 정미소를 지나 차리 저수지 까지는 약 500여m, 저수지로 오르는 길목, 경주김씨 재실 앞에 두 그루의 낙락장송이 버티고 섰다. 당초 12그루가 있었는데 지금은 겨우 2그루가 남아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상차리 마을은 옛날 상북면 소호마을 사람들이 넘나들었던 고갯길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선필마을로 넘어가는 길도 옛길로 남아서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근래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마실 나온 할머니가 귀띔한다. 할머니는 전원주택 사진을 찍는다고 하자 할머니 집이 황토 집으로 지어졌다며 한사코 찍어 가라고 홍보가 대단하다.

상차리 마을에서는 전원주택 터로 경주김씨 재실 주변이 좋다. 재실 건너편도 괜찮다. 햇볕이 잘 드는 남향 터를 골라야 한다. 전체적으로 마을은 안온하지만 골바람이 심할 수도 있기에 자연적으로 재난을 예방 할 수 있는 곳이면 무난하다.

특히 고헌산 골바람은 지붕까지 날아갈 만큼 위풍 당당 하기에 튼튼하게 지어야 하는 것이 전원주택의 기본이다. 아름다움만 추구하다 폭우나 큰 눈이 쏟아질 때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차리 저수지에서 바라 뵈는, 선필 넘어가는 길목에 누군가 아름다운 집을 지었다. 먼데서 건너다보니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림이 되는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절대 이 같은 편견은 버려야 한다. 우선 집은 실용적으로 지어야 한다. 그리고 산골이기 때문에 지형을 이용한 배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배관이 잘못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우선시돼야 하는 것은 남향 배치다. 집의 남향 배치는 기본인데도 이를 어겨서 결국 곰팡이와 함께 살아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을 알았으면 한다. 황토 집을 찍어 가라 했던 할머니는 차리 마을은 1백여 가구가 산다고 했다. 그런데 살펴보니 빈집들이 많다. 이들 빈집을 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차리 저수지쪽에서 보이는 선필 넘어가는 길목에 아름다운 집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우사가 많은 지역이라서 지적도만 보고 덜컥 샀다가는 우사 옆에 집을 지어야 할 가능성도 있음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사는 기존 집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상차리 마을 어떤 우사 옆에는 전원주택이 지어지고 있기는 하다. 아마 우사 주인이 짓고 있는 것 같다.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은 우사 옆 땅을 사서는 안 된다. 소똥 냄새 때문에 다시 도시로 나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상차리 마을은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면 만사 제쳐놓고 찾아가볼 일이다.

상차리 마을만큼 좋은 전원주택지가 흔치 않을 것 같다. 주변 시세를 물어보고 나서 두서면 사무소가 있는 인보에 가서 여러 부동산 업소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면 옳은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농촌의 경우 도시 부동산 보다는 인척간 거래가 많기 때문에 직접 부동산 업소에서 땅을 고를 필요가 있다. 두서면 상차리 마을, 벚꽃터널은 대단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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