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입주로 외형적 발전됐지만 인구 줄어"
"산단 입주로 외형적 발전됐지만 인구 줄어"
  • 정은영기자
  • 승인 2013.05.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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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춘 상북면 주민자치위원장
▲ 최상춘 상북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궁근정 농공단지와 길천일반산업단지 등의 입주로 외형적으로는 발전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인구는 오히려 줄어드는 기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외지에서 출퇴근 하는 근로자들이 지역에서 머물수 있는 여건마련이 시급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상북면은 근래 들어 가장 뜨고 있는 울주군지역 읍·면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러나 면민들은 겉치레만 번지러하다고 말한다. 궁근정 농공단지를 비롯해 길천 일반산업단지가 입주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발전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인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면민들은 인구를 늘이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면민들의 인구증가를 위한 방안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최상춘(67) 상북면 주민자치위원장이다. 최 위원장을 만나 상북면 발전모델에 대해 들었다.

▲ 취임소감과 상북면 발전구상을 밝힌다면
- 주민자치위원장 임기가 2014년 12월31일까지 인데 이미 한번을 역임하고 두 번 째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 상북면이 외형적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인데 지금부터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면민들이 적극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의 디딤돌을 놓는 일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면내 각 사회단체 임원들이 주민자치위원으로 있어서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3개 초등학교 통합 등 면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으며 곧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으로 봅니다.

▲ 면민들이 가장 희망하고 있는 사업은

- 면내 초등학교의 통합 방안입니다. 시교육청과 협의를 끝낸 초등학교 통합 프로그램을 보면 길천 초, 궁근정 초, 향산 초등학교의 통합입니다. 전국에서 유래가 없는 3개 초등학교의 통합은 면민들의 가장 큰 숙원 사업입니다.

현재 이들 3개 초등학교 재학생은 모두 250여명입니다. 1개 학교 정원으로도 부족한데 현재는 3개 초등학교에 나눠 있어서 정상적인 학교 교육의 실현이 어렵습니다. 제대로 된 학교 운영을 위해 면민들이 적극 나서서 이들 학교의 통합을 결의 했습니다.

오는 2014년 개교 예정으로 학교 부지를 선정하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는데 학교부지 지정에 대해 초등학교는 주거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울주군의 지적사항으로 최근 다시 면사무소 인근 산전리에 학교 부지를 선정, 입지 지정 심의를 끝내고 부지 보상 중에 있습니다.

▲ 최상춘 상북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궁근정 농공단지와 길천일반산업단지 등의 입주로 외형적으로는 발전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인구는 오히려 줄어드는 기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외지에서 출퇴근 하는 근로자들이 지역에서 머물수 있는 여건마련이 시급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상보다 1년 늦은 2015년 3월 개교 목표로 개교 준비에 전체 면민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3개 초등학교가 통합되면 시교육청이 1개 학교를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사용토록 했기 때문에 기존 협소한 주민자치위원회 공간이 확대돼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이 가능하리라 생각 됩니다.

▲ 길천 산업단지 입주업체들과의 관계는
- 길천 산업단지 입주 업체들과 면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단협의회를 구성하려고 있으나 입주업체들의 무관심으로 현재는 진척이 없습니다. 면민들은 공단이 입주하면 상북면이 발전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착각이었습니다. 공단 입주업체들은 상북면에 공장을 지어서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각종 폐기물이나 오염물질 등을 발생시키면서 지역민들에게는 경제적 이익을 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면민들과 입주 기업체가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서로 협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 합니다.

▲ 면 발전을 위해 울산시나 울주군에 요청한 것이 있다면
- 인구증가를 위한 방안에 대해 울산시나 울주군이 앞장서서 관심을 가져 줘야 된다고 봅니다. 길천 산업단지가 입주하고 공장이 정상 가동하고 있는데도 면 인구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면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천800여명입니다. 이는 수년전 9천여 명과 비교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구 증가를 위해 시와 군이 면 사무소가 있는 산전리 일대를 비롯해 곳곳의 그린벨트를 주거지역으로 해제해야 합니다.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대부분 언양에 거주하거나 울산시내와 부산에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면민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또 산단 근로자를 위해 상북면지역에 임대 아파트 등의 건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면내 대부분의 지역이 공단으로 지정돼 있거나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인구가 늘어야 면이 발전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길천 산업단지 내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주거 공간 확보 및 입주업체들이 인력채용을 용이하게 할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도 아파트를 비롯해 주거용 건축이 절실합니다. 이미 상북면 발전협의회 이름으로 ‘다세대 임대주택 건립 건의서’를 LH공사 측에 전달해 놓고 있습니다.

▲ 주민화합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 주민들 대부분이 농업을 중심으로 복합영농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체력단련실, 악기 연습, 서예, 스포츠댄스 등 7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면민들의 의견을 틈틈이 듣고 이를 해결하면서 주민화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자치위원 전부가 면내 사회단체 임원들이기 때문에 주민화합을 위한 별도의 행사 등은 없습니다.

▲ 자치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 상북면은 영남 알프스의 중심 산군인 가지산과 고헌산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습니다. 휴일이면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수시로 석남사 계곡을 비롯해 태화강 상류 등에 대해 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돼서 환경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 상북면사무소 전경

꽃길 조성은 물론이고 실개천 까지 정비를 하면서 깨끗한 자연환경 보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치위원들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위원장 입장에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은
- 길천 일반산지가 준공돼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는 2차 산업단지 지정을 해놓은 상태에서 추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면민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서도 2차 산업단지 조성에 적극성을 보여야 합니다.

면민들은 2차 산업단지가 조성돼 보상을 받으면 1차 보상금과 함께 목돈을 만들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2차 산업단지 조성이 감감 무소식이라서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시와 군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주민자치위원회 현안사업

1. 길천, 향산, 궁근정 초등학교 통합
2. 길천 산업단지와 협의회 구성
3. 주민자치위원들의 수준 향상을 위한 교육
4.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다양화
5. 꽃 길 조성과 태화강 상류 환경정비
6. 2차 산업단지 조성공사 요청
7. LH공사 측에 산단 근로자를 위한 임대 아파트 건설 건의서 전달
8. 3개 초등 통합 후 1개 학교 주민자치위 사용 요구
9. 배냇골과 소호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방안 마련
10. 면민 소득 증대를 위한 복합영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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