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의 개념
특근의 개념
  • 정은영
  • 승인 2013.06.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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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주말 특근을 놓고 수당에 대한 의견차가 커 각론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주부터 사회적 이슈가 됐던 주말 특근(?)을 공장별로 시작하고 있다.

경제적 손실을 수치로 나타냈던 사측과 노조의 특근 참여 수당 때문에 첨예한 대립을 벌였던 양측이 합의점을 찾아낸 것 같다. 다행이다.

그들이 한 치 양보 없이 다툼을 계속한 특근수당에는 국민들이 모르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먼저 특근의 사전적 의미는 특별 근무의 줄임말이다. 풀이를 하면 특근은 정해진 근무 시간 외에 특별히 더 근무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간단한 개념 정리다. 그런데도 현대차 노사는 특근과 수당 때문에 그간 홍역을 치렀다. 현대차가 특근을 하지 않는 바람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협력업체들은 부도위기에 직면했다는 절박함을 언론기사. 광고 등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협력업체들의 부도위기직면 운운이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원칙론에 의거한 기업운영이라면 특근을 하지 않고도 이익을 내는 것이 합당하다.

특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기업이 부도위기에 놓인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외부 감사를 통해 수지결산 등으로 경영개선에 나서야 한다. 부도위기 기업들은 기업진단을 받아야 한다. 기업은 특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특근은 일이 바빠서 하는 수 없이 해야 하는 근무다. 그런데 특근을 하지 않아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는 논리는 매우 부적절 하다. 특근해서 번 돈은 초과이익금이다.

협력업체들은 현대차가 특근을 하지 않아서 부도위기에 놓였다면 기업 경영을 잘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차 노사 갈등이 빚어질 때마다 부도위기 등을 내세울 것인지 걱정이다. 부도위기 기업들은 처절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특별한 근무를 하지 않고 정상적인 근무를 하면 부도위기에 처해야 하는 것이 협력업체들의 현실이라면 이를 개선하기위해 현대차부터 노력해야 한다. 현대차 근로자들의 임금은 사회통념상 매우 높다. 협력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놓일 만큼 수지가 악화됐다면 현대차 근로자들도 이익을 함께 나누는 것이 미래 상생을 위해 바람직하다.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매주 특근을 이어가는 것은 가정적으로 문제가 크다. 근로자는 휴일에 쉬는 것을 노동법이 정하고 있다. 특근은 노동법에 정한 근로기준 시간을 어기면서 많은 수당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근무를 시키고 있다.

특근 수당에 대해 양측이 날을 세웠던 기간이 길다. 정상근무 이외 특근을 요구하려면 사측은 당연히 그 대가를 비싸게 치러야 한다. 특근 수당으로 손해가 발생한다면 사측은 특근을 하지 않아야 하고 높은 수당을 주고도 이익이 난다면 특근을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시장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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