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3진 아웃도 약과다.
가정폭력, 3진 아웃도 약과다.
  • 강경수
  • 승인 2013.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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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신분과 사회 활동 등에서는 남녀평등이라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신체차이는 여전히 현저하다.

식생활이나 주거환경이 아무리 달라졌다 해도 여자는 체력면에서 남자보다 열세다. 그것도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가 없다. 여자의 평균 신장은 남자에 비해 7% 작고 체중은 15%가 가볍다.

여자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양도 남자보다 거의 15%가 적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보다 최저 7% 최고 15% 정도 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남녀의 소지품 크기도 차이를 보인다. 지금이야 그럴리 없겠지만 20년 전만 해도 우리네 식탁의 밥주발 크기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달랐다. 밥숟가락 면적도 7% 정도 차이가 났다.

심지어 할 일 없는 누군가가 여자의 명함을 무직위로 수집해봤더니 남자 것보다 가로 세로 크기에서 평균 8.5%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굳이 따진다면 어디 이뿐이겠는가. 체격이 작으니 못이나 신발 사이즈도 차이가 날 터이고, 결혼 적령도 7% 가까이 남자가 위다.

여자 것치고 큰 것이라면 선글라스 정도이고 길다고 해봐야 수명뿐이다. 신체를 포함해 이런 저런 면에서 여자보다 남자가 웃도는 것은 여자를 먹이고 보살피라는 조물주의 뜻일 터이다.

또 남성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여자를 강제해 왔기 때문이랄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적고 작은 것이 가련하고 예쁘기 때문에 여자 스스로 약소미(弱小美)를 추구한 탓일 것이다. 체격이나 체력 면에서 남자가 우위를 차지하더라도 정신면에서 까지 여자가 열세일 수는 없다.

치밀하고 집중적인 것만 봐도 그렇다. 지구력이나 인내력.집착력도 여성이 남자보다 두자리 수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다. 적성면에서는 여자가 한 수 위라는 사실은 경험을 통해 남자들도 인정하는 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한국여성에게는 슬픈 전통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환영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자라면서 사내아이는 젖꼭지로 울음을 막는데 계집아이는 실타래로 울음이 막히는 차별이 그것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여자의 무지가 곧 이상적 상태였고, 시집을 가서는 아들을 낳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부여받는 가치라고는 겨우 소 한 마리 값으로 환산되는 노동력 밖에 없었다. 그밖의 다른 가치라고는 초상 때 곡소리를 내는 발성기 역할이었다.

1970년대부터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운동이 펼쳐졌다. ‘세계 여성의 해’니 ‘세계여성의 날’이니 ‘세계여성대회’니 하는 여권혁명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완전무결한 해방은 아직도 요원하다.

가정이나 가족관계에서 부부간의 평등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나라도 수두룩하다. 북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기존 가족제도를 고집하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부부간의 평등을 실현하지 못하다면 그들이 속한 사회는 영원히 여성해방을 이룰수가 없다.

평등하고 원만하게 부부관계가 유지되는 가정에서는 그 기반에 항상 애정이 깔려있다. 그래서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아내란 젊은 남편에게는 여주인공이고, 중년 남편에게는 친구며, 늙은 남편에게는 유모”라 했다.

그런 여주인공이자 친구이며 유모인 아내가 남편에게서 매를 맞고 있다. 먼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코앞 우리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가정폭력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경찰청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1만8천여건이나 되고, 검거된 폭력남편이 8762명으로 집계됐다. 재범율과 상습폭력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대검찰청이 ‘가정폭력 사건 처리 지침’을 발표했다.

핵심은 가정폭력 3진 아웃제 도입이다. 3년 이내 아내를 두 번 때리고 또 때리면 무조건 철창행이다. 또 상습폭력 남편은 아내가 처벌을 원치 않아도 쇠고랑이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이슬람국가에서도 여자의 몸에 손을 댄 남편은 채찍형을 받는다. 그래서 “꽃으로 라도 여자를 때려서는 안된다”고 했다.(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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