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성공사례만 있는 것 아니다.
‘마을기업’ 성공사례만 있는 것 아니다.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09.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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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전국 각지에서 ‘마을기업’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도시.농촌 할 것 없이 수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공동체사업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원래 ‘마을 기업’은 2010년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물론 사업주체는 지역공동체지만 정부가 주도하고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까다로운 설립조건과 인식부족 등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이 사업이 2011년 ‘마을기업’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현재 등록을 마친 ‘마을기업’은 전국적으로 1300여개에 이른다. 2011년의 550개와 지난해 780여개에 비해 숫적으로 크게 늘어났다. ‘마을기업’에 참여 또는 종사하는 인원도 8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출 또한 초기에 비해 크게 신장되고 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안전행정부의 의도대로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증대에 효과를 본 것이다. 지역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복원이라는 목적에도 부합되는 결과다.

‘마을기업’ 창업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사례를 통해 이런 사업이 꾸준히 확산되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최근 ‘마을기업’ 운영에 성공한 몇몇 기업의 경우를 소개했다.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주)통인시장커뮤니티’는 대도시 재래시장의 ‘마을기업’이다. 2011년 시장상인들이 주축이 돼 시작한 이 사업은 흔한 도시락 판매사업이다.

그러나 도시락의 내용물이 다르고 판매방식이 다르다. 손님들은 이 기업이 운영하는 ‘도시락 카페’에서 500원 단위의 엽전쿠폰을 구입해야 한다, 그 쿠폰으로 시장 이곳저곳을 돌며 입맛대로 반찬을 사고 카페에서 밥과 국을 받아 식사를 한다.

손님은 손님대로 구미에 맞아 좋고 시장은 매출 증가는 물론 활기가 넘쳐 이득이다. 지난해 우수 마을 기업으로 선정된 통인시장 마을기업은 올해 매출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기치 않던 울산의 특정 ‘마을기업’도 이번 안전행정부의 우수 기업으로 소개됐다. 울산시 북구 연암동의 ‘(주)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업체이다. 우선 그 이름부터가 명품이다.

친환경 목재를 이용해 간판이나 안내판, 방향표지판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곳이다. 2011년 울산대학교 디자인대 봉사동아리 ‘사랑나눔’의 선후배들이 창업공신들이다. 슬로건도 ‘이웃과 행복을 나누며 살자’이며 전체 직원 22명 중 13명이 마을주민들이다.

전문 디자이너들이 주문과 제작을 맡고 단순 수작업은 마을 주민들의 몫이다. 지난 한 해만 4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기업 명성이 자자하고 마을 주민들의 소득도 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두 기업처럼 ‘마을기업’을 설립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불협화음을 빚거나 회사 문을 열기가 무섭게 폐업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울산만 해도 10여개의 ‘마을기업’이 지방자치단체에 등록을 마친 상태지만 창업 취지를 살린 기업은 드물다.

지나치게 수익에만 치중한 나머지 인적구성과 판로 개척등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는 과정도 그리 만만치 않다. 지역 자원이 활용되야 하고 출자비율도 걸림돌이다. 마을 내에 유사업종이 존재하고 있다면 민원 발생 때문에 창업이 어렵다.

정부가 컨설팅 단계서부터 사업비 지원등으로 ‘마을기업’ 을 육성한다 했지만 해당 자치단체는 딴전이다.일선 담당 공무원들은 관리감독등 업무가중 등을 이유로 ‘마을기업’창업에 비협조적이다.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당사자의 신중한 선택은 물론 정부의 관심도 더 집중되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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