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초미니 학교들 대안 세워야
울산의 초미니 학교들 대안 세워야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12.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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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 내년도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가 9개교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장생포 초, 효문 초, 검단 초, 소호 분교, 길천 초, 명산 초, 문수 초, 삼동 초, 주전 초등학교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 학교를 통폐합해야하는 정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학생 수가 적다고 학교 구성인의 수가 주는 것도 아니다. 규모가 작아도 있어야 할 것은 큰 학교와 마찬가지다. 이들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도 학생 수와 비교하면 엄청나다. 그러나 통합 과정을 준비하는 학교는 상북면 길천 초등학교뿐이다. 나머지 학교는 그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1980년대 중반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할 즈음, 전국적으로 초미니 학교 폐교 바람이 불었다. 울산에서는 북구 신명동 신명초등학교를 비롯해 벽지 지역 학교들이 폐교했다. 폐교 명단에 올랐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학교가 울주군 상북면 소호 분교다.

이 학교도 올해 신입생은 5명이다. 산골 학교라는 특성으로 외지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이 이 학교가 폐교되게 하지 않는 일등공신이다. 소호 초등은 벽지 학교다. 배내 이천 분교 등과 함께 대표적 산골 학교다.

그 당시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폐교 대상에 명단을 올렸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으로 폐교는 면했다. 이에 비해 이천 분교는 이미 폐교됐다. 소호분교는 근래 들어 학교 운영이 우수한 학교로 소개되고 있다.

주민들은 소호 초등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여럿 마련해 놓았다고 한다.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학교가 살아난 대표적 성공 사례이다. 그러나 대다수 초미니 학교들이 소호 분교처럼 우수한 사례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수월성 차원의 교육에서 운영이 부실한 학교를 이참에 골라내서 폐교하고 학생들은 인근 큰 학교로 합쳐서 교육 정상화를 기해야 한다.

현재 상북면 내 초등학교 3개교를 통합해 내년 3월 신입생을 모집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길천 초, 향촌 초, 궁근정 초등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상북 지역민들은 초미니 학교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통합한 후 남는 공간을 지역민들에게 돌려줌으로서 일거양득이라고 한다.

가장 합리적인 생각이다. 울산지역 각 초등학교의 경우 신입생 수도 더 이상 늘지 않는다.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다. 초미니 학교의 경우 학생이 줄고 있다면 학교는 미래가 불확실 하다.

이번에 초미니 학교로 알려진 초등학교들 가운데 우수한 학교운영을 하고 있는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교들은 폐교를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 억지로 학교를 운영해 가는 것 보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로 통폐합해서 학생들이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서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바람직하다. 안간힘을 쓰면서 안방 교육을 유지시키는 것 보다 지역 주민들이 교육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한 생각 돌이켜야 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그리고 빈 학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상북면에는 현재 빈 학교로 남아있는 배내 이천 분교에 대해서도 주민들을 위한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구 당사동 동해 초등 분교는 임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들 학교는 자연환경이 매우 우수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학교가 지역민 중심의 사회교육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미니 학교는 폐교하고 인구가 유입되면 다시 학교를 짓는, 교육당국의 유연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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