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해(雪害) 대책 강화해야
설해(雪害) 대책 강화해야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12.27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일 울산에 잔설이 뿌렸다. 특히 울산외곽을 연결하는 도로는 물론이고 도심 주요 도로가 겨우 0.3㎜의 적설량에도 마비 증세를 보였다. 북구 진장동 롯데메가마트 앞과 효문 로터리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울산은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도시다. 그러나 근래 수년간은 해마다 1~2회 정도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지 않을 것 같아서 설해 대책을 형식적으로 마련했던 울산은 3년 전 10㎝의 많은 적설량에 도로 기능이 며칠씩 마비된 적이 있다.

이후 각 구와 군은 제설 장비를 구입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격이 다. 제설장비를 구입한 그해 이후 눈은 내리지 않았고 각 구와 군의 재설장비는 주차장 한쪽 구석에서 눈칫밥을 먹는 존재가 됐다.

그러나 우리는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겨울이 오면 재설장비를 정비해 완벽한 출동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눈은 언제 내릴지 모른다. 늘 5분 출동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실제로 눈이 내렸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재설장비 구입은 보험에 가입에 가입한 것과 같다. 보험에 가입해서 사고나 병이 나지 않을 경우 가입자는 무조건 경제적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절대 그렇지 않다. 보험에 가입했지만 사고나 병이 나지 않아야 한다. 보험료가 아까울 만큼 사고나 병이 나지 않으면 그 가정은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고나 병이 나서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져야 하는 가정의 경우는 보험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었을까. 재설 장비나 장구의 구입은 보험가입과 비교할 수 있다. 각 구와 군이 재설장비를 보유하고 늘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 큰 눈이 와도 시민 피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주차장 한 곳에 서 있는 재설장비에 대해 시민들은 행복한 눈웃음을 보여야 한다. 늘 그 자리에 재설 장비나 장구가 있을 때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음은 보험과 다름이 없다.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이야기지만 눈이 올 것에 대해 재설장비와 장구의 구입은 미리미리 이뤄져야 한다.

염화칼슘 살포기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눈이 내리는 날 각 구와 군은 동원한 트럭에서 인력으로 삽을 이용, 염화칼슘을 뿌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람이 뿌리는 연화칼슘은 고르게 뿌리기도 어렵다.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릴 것 같다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다. 이렇게 예보를 할 때는 장비 구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는 병원에 갈 때 병원 가는 기준을 스스로 정한다. 어떤 병은 어느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유는 그 병원에 용한 의사가 있고 추가로 좋은 의료장비가 있다. 아무리 용한 의사라 할지라도 좋은 장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다.

눈을 치우기 위해서는 바른 공직자의 자세를 가진 공무원이 있어야 하고 이들 공무원에게 눈을 치울 수 있는 재설 장비가 있을 때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우리는 눈이 내리는 날 길거리 트럭에서 삽으로 사람들이 모래나 염화칼슘을 뿌리는 경우는 보지 않아야 한다.

기후 변화로 수년전부터 내륙 보다는 동해안 태백산맥을 타고 많은 눈이 내린다. 그 중심 도시가 울산이다. 울산에서 지난 19일처럼 도로 전체가 마비되는 현상은 없어야 한다.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지만 요행이다. 앞으로는 시민들의 매서운 눈초리가 가만두지 않을 것임을 공무원들은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