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울산은 어떤가
조류 인플루엔자 울산은 어떤가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4.01.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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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전북 고창과 부안에서 발생한 고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철새들이 옮긴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고 한다. 떼 까치들을 비롯해 청둥오리, 백로 등이 겨울 한철을 보내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은 철새 도래지다. 울산이 조류인플루엔자에 노출돼 위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조류(鳥類)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bird flu, AI)는 대표적으로 닭이나 오리, 꿩 등의 다양한 조류가 걸리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쉽게 말하면 조류가 걸리는 감기라고 보면 된다. 그것이 철새들에 의해 각 농가에서 사육하는 닭이나 오리 등에 전염되면서 문제가 된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모든 조류인플루엔자는 하나의 종(種)인 'A형 인플루엔자'에 속한다. 인플루엔자는 종을 넘어 적응할 수 있고 특히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이 울산을 찾고 있다. 떼 까치들은 울산의 진객으로 손님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병원균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면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울산은 태화강이 생태강으로 살아난 이후 때까치를 비롯해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울산시는 떼 까치들을 활용한 생태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시민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이맘때쯤부터 시작해 걱정꺼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철새들로 인한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이다. 해마다 조류 사육농가들은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 만약 발병이 확인되면 인근 조류 사육농가들은 멀쩡히 살아있는 조류들을 살 처분해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을 막기 위해 사육농가들은 안간힘을 쏟지만 이들만의 노력으로는 사실상 역부족이다. 날아다니는 철새들이 병원균을 옮기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울산 중구 한 농가에서 사육해 양산으로 출하한 닭 가운데 2마리가 저병원성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올해도 긴장감이 높다.

특히 걱정이 되는 것은 방역 지원본부 울산출장소와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떼 까마귀 등 태화강 철새들의 분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조류 인플루엔자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고민이 크다.

시는 떼 까마귀에 대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아직은 없다고 밝히지만 울산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철새들의 종류가 다양해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 조류사육 농가들의 걱정이다.

시는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을 막기 위해 재래시장 등에서의 감시 기능을 높이는 방안으로 재래시장 가금류 거래 장터도 폐쇄키로 했다. 현재 울산에서는 591개 농가에서 55만 8천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이 중 닭이 55만여 마리이며 오리와 꿩이 그 다음으로 많이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되는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많고 십리대숲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운동이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보건당국은 익혀서 먹는 가금류는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이 전국 확산 조짐을 보이자 울산지역에서 오리와 닭고기 전문 식당가는 매출이 뚝 떨어지고 있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시는 닭이나 오리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태화강에는 조류들이 천지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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