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공립고 신설 확정은
천상 공립고 신설 확정은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4.02.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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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오는 2016년 3월 신학기부터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 공립 천상고가 개교할 것으로 보인다. 개교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천상고는 우여곡절이 많다.

당초 사립 홍명고등학교가 옮겨 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던 가칭 천상고는 지역주민들이 홍명고 재단 이사장에 대한 도덕성을 들고 나오면서 결국은 옮겨오지 못하고 말았다.

한때는 홍명고가 옮겨 오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던 교육정책이 표류하게 되면서 홍명고 학생들이나 앞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예비 학생들 그리고 지역 주민 모두가 피해자로 남았다.

교육정책은 쉽게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수없이 토론하고 난 후에도 결정단계에서는 신중해야 하고 결정이 됐다면 반드시 이를 추진해서 교육 수혜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육감의 뚜렷한 소신이 절대적이다. 유권자들의 바람을 중심으로 교육정책을 추진하다보면 천상고 신설과 같은 잘못된 정책이 일어나게 된다. 심지어 홍명고의 이전과 관련해 천상지역주민들이 대거 이전 반대를 외치고 나서자 시교육청은 슬그머니 한 발을 빼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은 천상주민들의 이전 반대가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기존 홍명고 부지를 계약한 업체의 잔금 지급기일이 늦어짐으로서 홍명고 재단이 이사회를 개최해 천상 이전을 부결하게 된 것이다.

그 바람에 당초 2015년 3월 개교 예정일이 일 년 늦은 2016년 3월로 늦어지게 됐다. 사실 2016년 3월 개교 예정 역시 앞으로 천상고 설립이 순조로울 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만약 국비 지원 예비 타당성 심사 등이 늦을 경우 개교는 가능할지 몰라도 남의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울산시교육청은 울산 외국어 고등학교를 개교해 놓고도 학교 신축이 늦어지면서 울산과학기술대학교에서 2년간 더부살이를 했다.

그리고 오는 3월 개교가 확정된 체육고등학교 역시 북구 산하동 교사신축이 늦어지면서 울산 동중학교에서 개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개교에 연연 하면서 발생하는 교육정책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에서 밝힌 학교들처럼 천상고 역시 개교에만 몰두하다보면 당연히 교사도 신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근 학교를 빌려 임시 개교하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개교는 사라져야 한다.

천상지역 주민들은 고등학교가 지어진다는 것에 대해 큰 희망을 가졌다. 천상중학교 앞에서 4차선 도로를 따라 범서읍 사무소로 나오는 길목이 고등학교 부지로 확정됐다는 말이 나돌자 주변 땅값이 들먹일 만큼 천상지역에서는 고등학교 설립이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여겨졌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주민들이 원한 공립이 아닌 사립 이전으로 바뀌면서 지역 주민들이 사립 고 개교 반대위를 구성하면서 주민간의 갈등이 증폭됐다. 시교육청은 이들의 반대에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시교육청은 모든 것이 끝난 상태인 최근 결국 원점에서 공립 천상고 유치를 결정하게 됐다. 진작 주민들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이런 허송세월은 없었을 것이다.

시교육청은 차제에 설립하는 천상고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상처받은 주민들에게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해야 한다. 주민들이 교육정책에 불신을 가진다면 교육은 아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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