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심 20년 흉물 사라진다
울산도심 20년 흉물 사라진다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4.03.24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도심 마지막 흉물로 남았던 중구 우정동 코아 빌딩이 철거된다는 소식은 울산 시민모두에게 쾌감을 주는 일이다.

이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로 한 모 건설사는 지난 15일 코아 빌딩 옥상에 포클레인 두 대를 올리는 등 철거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중구에는 도심 흉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건축물이 3곳에 있었다. 이들 건축물들은 미 준공 상태로 최하 15년 이상 방치돼 있었다. 이번에 철거하는 코아 빌딩은 20여년 방치돼 있는 바람에 외벽에 설치된 거푸집들이 이탈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컸다.

또 반구동 학성공원 동편에 있던 스포츠 타운 건물도 부도로 인해 20여년 이상 방치돼 있었으나 최근 요양병원으로 개원준비에 한창이다. 이 건물의 경우 불량 청소년들이 보온재 등으로 임시 거처를 만들어놓고 기거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눈총을 샀다.

그리고 남구에서 중구로 넘어오면 번영교를 건너자마자 눈에 띄었던 녹슨 철골구조 건축물이 지난해 중구청의 강력한 환경정비 노력에 의해 철거돼 깔끔하다. 이번에 철거되는 우정동 코아 빌딩은 사실 중구의 얼굴지역에 존재했던 흉물이었다. 새로운 주상복합 건축물이 들어서면 태화루와 함께 중구의 얼굴이 환해질 것으로, 구민들은 벌써부터 들뜨고 있다.

사실 중구에 있었던 환경 불량 건축물들이 정리되게 된 것은 구청의 의지가 확고한 것이 주요 이유다. 중구청은 이번에도 코아 빌딩 재개발 사업 추진이 늦어질 경우 강제 철거를 위한 행정처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건축조합이 결성되면서 자체적 철거가 이행됐고 20여 년간 흉물로 남았던 건축물 모두가 사라지게 됐다.

특히 우정동 코아 빌딩은 완공을 앞두고 있는 태화루의 환경을 크게 해치는 건축물로 비난을 샀다. 태화루는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본 건축물 공사를 마무리하고 조경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태화루는 본건물인 누각이 전통건축기법인데 비해 관리휴게건축물이 대리석으로 건축돼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대리석 건축물 벽면에 다양한 조각상을 설치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해 오는 4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도심환경이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시민들의 도심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야 한다. 중구지역에는 아직도 환경정비를 해야 하는 곳들이 많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산전샘 전통건축물도 완공되고 나면 산전샘 주변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목조 건축물은 2층 누각형태로 건축되고 있다. 이 일대는 중구청이 병영성 복원을 위해 주변 환경 정비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한때는 병영 산전마을 일대가 주요 간선도로 변경 등으로 슬럼화 됐다. 하지만 산전샘 복원이후 전통 건축물 건설과 함께 산전 일대가 병영성 복원계획과 맞물려서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시민들도 겨우내 묵었던 것들을 털어내고 환하게 집 단장을 해보자. 화분에 흙을 새로 넣는 분갈이도 해보자. 마음이 밝아질 것이다. 이웃과 한포기의 꽃모종도 나누어 보면 이웃의 소중함을 세삼 느끼게 된다.

지난 20여년 울산 중구의 얼굴에 자국처럼 남았던 건축물이 사라진다고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개운하다. 내 마음이 개운하면 남들의 마음도 개운해질 것이다. 각각의 마음에 남아있는 흉물 하나를 올 봄에 철거하자. 묵었던 감정도 없애버려 보자. 연보라색 감정들이 봄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