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반장 사퇴 유감
통․반장 사퇴 유감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4.04.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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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 마다 주민자치위원, 통․반장 사퇴가 이번 선거에도 재연 됐다고 한다. 선거운동을 위해 사퇴를 하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복귀하는 저질 민주주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퇴한 이들에 대해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원래 자리로 복귀시키지 않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꼴불견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역에서도 주민자치위원, 통․반장 사퇴가 급증했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한 사회현상이다. 이들을 사퇴시켜서 선거운동원으로 활용하는 후보자들이 당선되고 나서 이들을 다시 제자리에 복귀시킨다고 하는 그 당선자의 민주주의 수준을 알만하다.

우리는 늘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고 지방자치를 외치는 후보들이 스스로 지방자치의 가장 기본적 규칙을 허물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선거 때마다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이제는 제고돼야 한다.

선거는 조직력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관변 조직들이 선거 때마다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끊어야 한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왜 통․반장을 사퇴시켜 선거운동원으로 이용해야 하느냐 말이다.

선거운동원으로 일했다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언젠가는 보상을 바라는 심리가 있다. 만약 내가 누구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는데 이만한 정도의 민원은 해결해주지 않겠느냐 하고 나온다면 이미 건강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병들고 만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이 꽃을 시들게 하는 선거를 치렀다면 마음에 큰 짐이 될 것인데 이를 큰 짐이라 여기지 않는 후보들이 도처에 늘려 있으니 걱정이다. 제발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 일선 조직에 있는 통․반장들을 선거운동원으로 내몰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건전한 민주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다.

엊그제까지 주민자치위원, 통․반장으로 활동해서 주민들이 얼굴을 다 알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선거운동원 가슴 띠를 두르고 골목을 누빈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지역민들을 위해 골목골목을 누벼서 살고 있는 마을길이 훤하고, 마을 사람을 잘 안다고 해서 힘 있는 후보들이 이들을 자신의 당선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면 심히 유감이다.

이제는 이들 스스로 선거 운동원 역할을 하지 말자. 울산지역 주민자치위원, 통․반장들이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원 안하기 결의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이들이 통․반장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원으로 일하고 나면 그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보상은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늘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루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다짐하기 위해 들었던 손을 내리는 순간부터 불법이 만연한다.

유권자들이 각오를 하고 통․반장들이 사퇴하고 선거 운동원을 하는 경우 그 후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다음 선거 때부터는 통․반장을 선거운동원으로 이용하는 병폐는 사라질 것이다.

깨끗한 선거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후보자들이 모두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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