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설마 했던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조류농가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바람에 울산전역으로 확대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조류 사육농가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농가에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70여 마리의 닭이 폐사할 때 까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가져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시가 해당 농가의 의뢰를 받아 간이 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으로 판단하면서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울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08년 4월 웅촌면 닭 사육농가 이후 6년만이다. 울산시가 해당농가의 의뢰를 처음 받았을 때 조류 인플루엔자를 의심했어야 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수립해 방역에 적극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닭이 계속 죽어가는 데도 조류 인플루엔자를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농가의 재차 검사 요구에 따라 실시된 재검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정됐다는 것은 조류 사육 농가를 두 번 울리는 일이다.
시는 뒤늦게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농가 인근 조류들에 대해 살 처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데 나빠졌는데도 해당 공무원들은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일까. 그냥 현장에 나가 살아있는 닭이나 오리등 가금류들을 구덩이에 묻어버리면 되는 것일까.
공무원들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머슴학 이론이다. 가금류 사육 농가를 골병들게 하는 안이한 사고방식의 공무원들이 머슴학 이론을 한번 이라도 새겨들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본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모든 부문에서 불안해하고 있다. 나를 제외한 누구도 믿지 못하고 있다. 국민이 누구를 믿고 살 수 있을까.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의심농가에서 닭이 죽어가자 울산시에 검사를 의뢰했는데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설사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해도 계속 닭이 죽어간다면 조류 인플루엔자가 아닌 다른 전염병에 대한 의심을 가졌어야 한다. 지난 24일 조류 인플루엔자 확정이후 최초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농가를 기점으로 닭과 오리 8천여마리를 살 처분 했다고 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가금류가 살 처분 될지 가금류 사육 농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최초 발생한 지역 내 가금류 사육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감염 농가로부터 3㎞에서 10㎞이내 역에 대한 가금류 사육실태를 파악한 결과 모두 47개 농가에서 5천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살 처분 마리 수 발표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눈감고 아웅 하는 식의 발표는 사라져야 한다.
시는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확정과 함께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지역을 오가는 국도변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은 단지 농가만의 피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닭과 오리를 주재료로 하는 식당들도 함께 피해를 입게 된다. 지금 국민들은 불안하다.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안전행정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