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대비책 필요하다
황사대비책 필요하다
  • 정은영
  • 승인 2014.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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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봄날 불청객으로만 대접 받았던 황사가 기상이변 등으로 계절과 관계없는 사계절 불청객이 됐다.

단지 시야를 가리고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중국 대륙의 공장지대를 통과하면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중금속까지 실어 나르고 있다. 이미 한반도는 황사 때 외출을 금하는 상황에 직면한지 오래됐다.

올해도 벌써부터 황사로 인한 바깥활동이 큰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고비사막 전역이 전례 없는 가뭄으로 황사 발생량이 어느 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황색의 모래바람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도착할 때는 보통의 모래가 아닌 중금속이 함유된 공해 덩어리 미세모래이다.

과거에도 해마다 봄이면 황사는 찾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봄, 진달래가 피는 계절에 불어오는 황사는 보릿고개의 배고픈 추억을 들추게 했다. 하지만 이제 황사는 더 이상 추억을 논 할 수 없게 됐다.

해결해야할 심각한 공해문제로 부각됐다. 황사는 엊그제도 미세먼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울산 전역에 깔려 있었다. 부옇게 울산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안개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기권으로 올라간 모래바람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상공까지 도달, 태평양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멈추어 있는 것이 문제다.

중국 정부는 해마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고비사막을 비롯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나무심기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나무심기 속도보다 사막화의 진행속도가 너무 빠르다. 유목민들의 목축업이 규모를 확대해 나간 것이 사막화의 첫 번째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재앙이 사막화로 나타나고 있다.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들은 폐와 혈중으로 유입되면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을 발생시키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런 상황에 노출된 상태로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또 걷는 운동, 즉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경우도 건강에 악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황사 예방용 마스크를 하고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마스크가 80%는 먼지를 걸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20%의 미세먼지를 걸러주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중금속은 우리 몸에 쌓이게 되면 배출되지 않고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비해 우리 건강에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몸속에 유입되기 때문에 호흡기와 소화기의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만이 봄철 건강을 지키는 최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문의들의 보고서를 보면 황사는 카드뮴, 철, 망간 등 중금속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자극성결막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각종 안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 자제가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처방이다.

황사에 취약한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하루 1.8리터의 물을 마시면 좋다고 한다. 황사가 심한 날은 수분이 부족해 호흡기의 점막이 건조해지고 유해물질의 침투를 더욱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과거 황사는 초봄에 나타나는 기상 현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갈수록 황사는 심각한 건강의 적이 되고 있다. 사람이 숨을 쉬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집집마다 산소 방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우리는 지금 주변으로부터 심각한 불안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별것 아니라고 치부했던 것이 결국 인간의 삶을 결딴내는 것이 될 수 있다.

황사는 서서히 인간의 폐를 향해 악마의 걸음으로 질주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집밖에 나가지 말라는 것 외는 없다. 대 재앙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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