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장, 교통대책 세워야
물놀이장, 교통대책 세워야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4.07.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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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울산지역 대부분 야외 수영장이 개장됐다.

야외수영장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울산지역 각 기초지방자치단체마다 지난해부터 야외수영장을 개장을 부쩍 늘려서 운영하고 있다.

각 기초자치단체들은 지난 5월부터 야외수영장에 대해 놀이기구를 추가 설치하는 등 이용 편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섰다. 최소한 시설만큼은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지자체들은 다양한 놀이시설확충으로 어린이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울산 동천 야외수영장의 경우도 그렇다. 물 폭포를 비롯해 분수, 미끄럼틀 등도 수영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놀이기구다.

어린이와 함께 오는 부모들은 휴일의 경우 아예 야외 소풍 차림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동천 야외수영장의 인기는 중구 주민들만의 것이 아니다. 울주군 언양에서 까지 찾아오게 했고 경주 외동지역과 부산 기장군까지 알려져서 주말에 찾아오게 만든다. 동천은 강 둔치에 만들어져서 주변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다른 야외수영장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엊그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동천 야외수영장은 올해 개장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동천 야외수영장 인근은 파크 골프장도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인파가 엄청나게 몰리는 시설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한대의 주차장 시설도 하지 않고 야외 수영장이나 파크 골프장 시설만 설치하는 바람에 주차난이 심각하다.

허름한 주택을 지어도 주차시설은 건축법상 설치하도록 돼 있다. 만약 주차시설이 없는 건축물을 허가 내 주는 경우는 없다. 건축 허가 조건에 주차시설은 의무사항이다.

한 가족이 사는 주택의 경우도 주차시설은 의무사항인데 수천 명이 이용하는 다중 시설의 경우는 가장 먼저 검토해야할 사항이 주차장 시설이다.

동천 야외수영장의 경우 주말에는 동천 서로 한 개 차선이 주차장으로 잠식당하고 있다. 주말에는 동천 체육관에서부터 중구보건소 앞까지 주차된 차량행렬이 이어진다. 경찰은 주차된 차량을 정리하기 위해 하루 종일 수고를 하고 있다.

문제는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다. 동천 서로의 경우 편도 3차선 대로다. 그 중에서 왕복 1개 차선이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갑자기 좁아진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천체육관에서 중구보건소로 진행하는 방향의 경우 불법 주차된 3차로는 번영로를 이용해 북구 진장방향으로 가는 유일한 차선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주차단속을 하지 않는다. 도리어 주말에 이곳에서 밀려드는 차량의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지자체가 주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야외수영장 개장을 하면서 분명히 주차시설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어야 한다. 먼저 주차시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에 야외수영장 설치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급하게 야외수영장 시설을 먼저하고 난 후 물놀이객들이 타고 온 차량의 주차 문제는 외면해 버렸다.학생들이 방학을 하는 이달 말이면 주말이 따로 없다. 도로 양쪽은 완전히 주차장으로 바뀐다.

야외수영장이 문을 닫을 때 까지다. 수영장을 찾아오는 물놀이객들은 튜브와 돗자리 등을 갖고 오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아예 주차단속을 하지 않는 대로에서 내려서면 바로 수영장이 있는 동천 야외수영장을 찾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동천 야외수영장과 비슷한 경우는 여러 곳에 있다. 도로변 결혼식장들도 마찬가지다. 주말 결혼식이 몰리는 낮 12시를 전후해 예식장앞 도로는 불법주차차량을 경찰까지 와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늘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 하는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이것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사고가 발생한 후에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지적되는 사항이다. 무슨 사고가 나면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이미 예견된 사고라는 표현이다.

이미 사고가 예견돼 있었다는 것은 후진국 형 국가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다.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는 교통선진국은 될 수 없을까. 굳이 사고가 나야 대책을 세우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은 분명히 사라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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