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趣味)
취미(趣味)
  • 정은영
  • 승인 2014.07.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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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을 취미라고 한다. 현대인들에게 취미는 필수다.

취미가 없다는 것은 사회활동을 할 수 없음과 같다. 최근 정년을 한 어느 교장선생님은 아코디언을 배우러 다닌다고 한다. 울산에서는 아코디언을 가르치는 학원이 없어서 부산 광복동 까지 간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 번은 부산을 다녀오는 셈이다. 정말 존경하고 싶다. 정년 후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사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바람이 나게 한다.

어떤 사람은 매주 토요일 등산을 하고 어떤 사람은 매주 일요일 축구를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취미는 다양하다. 세계 인구 수 만큼 취미는 다양할 수 있다. 같은 취미는 동호인 모임을 통해 조직을 발전시킨다.

그런데 며칠 전 뉴스를 보고 놀랐다. 참으로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구아나를 취미로 키우는 경우도 보았지만 경찰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니 멸종위기 사막여우를 몰래 들여와서 키우다 붙잡혔다는 것이다.

사막여우를 모래 여우로 둔갑시켜서 들여왔다는 것이다. 한 마리에 수 백 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했다. 이들 사막여우 수입업자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취미가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이게 까지 진화된 것일까. 놀랍다.

하늘소를 키운다거나 하는 일반적인 것은 상식인데 이제는 뱀을 들여와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구아나, 심지어 악어까지 키우는 것을 보면 사람이 참 잔인한 취미생활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운동을 하거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서 애완견을 키우는 집이 크게 늘었던 때가 있었다.

도심 곳곳에 애견센터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때, 그 이후 길거리 곳곳에는 키우다 버린 개들이 골목을 돌아다니는 등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적이 있다.이사를 가면서 개를 버리고 가는 경우도 허다했고 주인 없는 개들이 자칫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사회불안 요인이 됐다.

열대지역에서 사는 동물을 몰래 들여올 수는 있겠지만 이들이 대한민국 환경에 적응하고 살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열대지방 동물들이 우리나라에 적응하고 살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번에 들여온 사막여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5차례에 걸쳐 80여 마리의 사막여우를 몰래 들여와 마리당 2백 만 원을 받고 팔았다는 것이다. 검역을 거치지 않고 들여온 사막여우로 인해 이 나라에 질병이 창궐 할 수 있다.

몰래 멸종위기의 사막여우를 들여올 경우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킨다는 점을 몰랐을까.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은 이제 버리자. 대한민국은 경제개발이 국가 목적이 됐다. 그 바람에 먹고 살기는 좋아졌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킨 것들이 엄청나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살던 사람도 한국에 오면 살기가 어렵다. 하물며 수단에 살던 사막여우를 울산으로 몰래 들여오면 사막여우도 불행해 진다. 사람이 나만 좋다고 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 애완동물이란 사람과 더불어 잘 살아야 하는 목적도 있다.

어떤 가정에서는 악어를 수족관에서 키우다가 마루로 뛰쳐나오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 했다는 말을 들었다.또 맹견을 키우다 어린이 얼굴에 상처를 입힌 경우도 봤다.

그런데도 그 개를 키우는 개 주인은 당당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개 보다 못하다는 욕을 들었다. 우리는 나의 취미 활동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면 당연히 취미활동을 접어야 하는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여러 마리의 사막여우가 개 홍역으로 죽었다고 한다. 국립생태원으로 옮긴 14마리 중에도 벌써 9마리가 개 홍역으로 폐사됐다고 한다. 앞으로는 이런 특이한 취미생활보다 남들과 어울리면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이 몰래 들여온 사막여우로 인해 질병이 만연한다면 그 책임 또한 중하다. 정은영(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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