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중증 심장질환 베트남 환자 치료
울산대병원, 중증 심장질환 베트남 환자 치료
  • 이종찬
  • 승인 2016.01.05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성 감염성 심내막염 인공판막 수술…경제적 도움까지
   
▲ 판 반딘(왼쪽 네 번째)씨와 부인(왼쪽 두 번째), 흉부외과 정종필 교수(왼쪽 세 번째)등 울산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이 건강 회복을 축하하고 있다.

[울산시민신문]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이 급성 감염성 심장질환으로 생명이 위독한 베트남 근로자를 수술로 무사히 치료해 건강을 되찾게 해 연초 훈훈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베트남 판 반딘(25세)씨는 2011년 한국 입국 후 어선에서 조업을 하며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선주의 잦은 폭언과 폭행, 비인간적인 대접을 견디지 못하고 어선에서 탈출하며 미등록 이주자가 됐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의 신분으로 선박 난간용접 등 일용직 일을 하고 있으며 비슷한 처치의 아내와 만나 결혼을 통해 근근히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 12월 갑자기 시작된 발한, 고열로 판 반딘씨는 병원을 찾았다. 급성폐렴을 진단과 함께 40도를 넘나드는 고열이 지속되며 폐부종, 호흡곤란등 상태가 악화되며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전원됐다.

입원 후 검사결과 급성 감염성 심내막염을 진단받고 긴급히 심장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급성 감염성 심내막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판 반딘씨의 발목을 잡은 것은 치료비. 수술 전 입원비만 해도 1000만원이 넘어 판 반딘씨의 자금으로는 수술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수술 후에도 감염 치료를 위해 4주간의 항생제 치료로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상태여서 치료비 부담이 컸으나 울산대학교병원은 판 반딘씨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는 결정 후 지난 12월 15일 흉부외과 정종필 교수 집도하에 인공판막 심장수술을 시행했다.

정종필 교수는 “급성 감염성 심내막염은 판막을 심하게 망가뜨려 심부전증에 빠지게 하고 균덩어리가 전신으로 떨어져 나가 뇌졸중이나 대동맥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신 속한 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됐으며 특히 합병증이 없어 염증수치가 빠르게 감소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곧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열, 폐렴 증상이 호전되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입원해 판 반딘씨는 아내와 형의 간호를 받으며 치료를 받으며 퇴원을 앞두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판 반딘씨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치료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또한 재한베트남공동체, 울산광역시의사회, 울산이주민센터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치료비를 지원하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판 반딘씨는 부인과 함께 “치료비 마련걱정으로 막막하고 치료를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 힘들었는데 울산대학교병원과 한국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 태어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는 최근 광범위한 협진시스템과 난이도가 높은 수술인 개심술을 연간 100례 이상 달성하는 등 판 반딘씨와 같은 지역 심부전 환자들의 심장지킴이 역할을 수행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