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라는 꽃, 미래라는 열매
현재라는 꽃, 미래라는 열매
  • 이두남
  • 승인 2016.08.21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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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넘어지지 않고 성장한 아이가 어디 있으랴.

우리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실패와 후회가 있었던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싶으면 현재를 보면 된다.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이 또한 현재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과거의 총결산이 현재 내 모습이고 자신의 미래 또한 현재의 행동과 하고 있는 말,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마음이 그대로 미래에 투영된다는 뜻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갈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안타깝게도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지도, 잡지도 못하고 야속하게 지나쳐버리거나, 손에서 쉽게 빠져 나가버린다고 불평을 한다.

살아가면서 느끼고 있는 행복과 불행,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과거와 미래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순간의 행운을 쫒으려다 진정한 행복을 밟고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 결과로 남은 것은 공허함과 상처투성이다.

그렇게 본다면 힘들다고 여겨지는 현재 내 모습은 어떤 운명의 여신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보다 자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어 왔다는 뜻일 것이다.

막연한 두려움, 불확실한 미래 또한 지금 나 자신이 어떤 사고와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매 순간의 선택’ 이라는 말이 더욱 절실해 진다.
 
일반적으로 열매를 맺으려면 꽃을 버려야한다. 그러나 연꽃은 꽃과 동시에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화과동시라고 하며, 연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이고 열매의 원인이다. 이를 인연의 원리, 인과의 도리라고도 한다.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꼭 같은 크기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행복의 인을 쌓으면 행복의 결과가 나오고 불행도 자신이 심은 결과로 나타난다. 현재 자신이 선행을 베풀고 가치 있게 살아간다면 미래의 행복은 자명한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삶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것 보다, 힘들고 어려움이 클수록 그것을 극복 했을 때 느끼는 행복과 감사하는 마음은 더욱 크게 와 닿는다.

어느 날 스승이 제자들을 데리고 사과밭으로 갔다.

스승은 사과밭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각자 제일 마음에 드는 사과 하나씩을 따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번 지나 온 길은 되돌아 갈 수 없다고 했다.

제자들은 잘 익은 사과를 따기 위해 계속 앞으로 갔다. 조금 더 가다보면 보다 더 좋은 사과를 딸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그러나 사과밭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자 허겁지겁 아무 사과나 딸 수밖에 없었다. 20명의 제자 중에 절반은 형편없는 사과를 땄다.

스승이 물었다. “마음에 드는 사과를 땄느냐?” 이에 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그러자 스승은 “인생은 되돌아 갈 수 있는 것이더냐?”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인생은 사과 따기와 같다. 한 번 지나온 길은 되돌아 갈 수 없으며. 욕심을 내면 형편없어지고 욕심을 내려놓고 바르게 산다면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만족하지 못한 사과를 딴 것 또한 소중한 선택이다.

좋은 것만 고른 사람은 성장과 자극이 없을 수도 있다. 어려움을 만나면 극복하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 갈 수도 있다. 대체로 살면서 오답을 찍고 난 후에야 비로소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음에는 이와 같은 실수를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는 반성과 다짐이 그것이다.

우리는 현재에 살며, 과거에서 배우고,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열매 속에 꽃의 노력이 들어 있듯 현재 속에 그만큼 아름다운 미래가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지금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에서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그간 흘린 땀방울이 인이 되어 메달의 색깔을 가름한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라 할지라도 도전한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며, 아름다운 결실이다.

그동안의 피나는 노력은 메달에 견줄 수 없을 만큼 값진 ‘땀, 숨, 꿈’이기 때문이다.

여름의 막바지를 쟁쟁 갈고 있는 말매미처럼 올림픽을 위해 고스란히 열정으로 갈고 있는 그들의 꿈을 응원한다. 또한 꿈꾸고 있는 모든 이들의 푸른 울림이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

▲ 이두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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