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편이오?
당신은 어느 편이오?
  • 이두남
  • 승인 2017.02.0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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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신문]조선이 건국(1392년)하고 꼭 200년 후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당시 왕이었던 선조는 비겁하게 도망을 가고 나라는 풍전등화가 되었다. 임금은 생각이 없고 조정은 사색당파로 나라 걱정은커녕 자당의 이익에만 함몰되어 있었다. 의지할 곳 없는 국민들은 하늘만 올려다보며 슬퍼했다. 

   
▲ 이두남 논설위원

나라는 아무도 관심조차 갖지 않은 가운데, 이순신 장군은 왜적과 싸워 23전 23승이라는 전 세계 해군사 뿐만 아니라 전쟁역사에 전무후무한 위대한 업적을 남기며 백성과 나라를 구했다.

이순신이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토로 변하여 일본 국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직접 이순신 장군께 여쭤 보지는 못했지만 만약 “장군은 어느 편이오?” 라고 물었다면 “나는 아무 편도 아니오. 불쌍한 백성 편이오. 조선 편이오.” 라고 답했을 것이다.

일신의 권력욕이 티끌만큼도 없었던 이순신 장군은 선조편도, 유성룡편도, 서인도 남인도 동인도 아닌 조선편이오, 백성들의 편에 서서 자신의 목숨마저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위대한 업적을 후손에 남겨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이 한 명만 있었던들..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이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싶다. 

역사에도 사이클이 있는 것일까? 임진왜란처럼 외부의 침략은 아니지만 국정을 농단한 자들 때문에 새해 들어서도 나라는 국정공백 상태에서 여전히 위태롭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 자신을 버리고 오로지 국민의 편에서 국민들을 위해 살겠다던 그 큰 목소리는 어느 틈으로 사라졌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친박, 비박, 야당, 여당, 진보, 보수 등으로 갈린 지도층들은 나라 걱정보다 자당의 이익에만 함몰되어 가는 것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조정 대신들의 작태를 보는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는 안 밖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국 대통령의 자국 보호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은 다시 불거지고 있으며 내수는 장기 침체 국면이고, 중국의 자동차, 가전제품까지 성능과 값싼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청년실업률은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위기를 이순신장군의 살신성인으로 잘 지켜왔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겨내야 할 사람은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는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천 만 개의 촛불을 켜들고 빛을 잃어가는 대한민국을 밝히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직도 촛불 민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촛불을 밝히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만든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느 편이오?’ 라고

장자에 보면 북극의 어두운 바다에 사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붕새로 변하여 단번에 남극으로 날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도 붕새처럼 변화를 거쳐 그 실존적 구속을 얼마든지 초월할 수 있는 사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또 앨버트로스라는 새는 끊임없이 진화하여 새 중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졌다. 이 새는 날개 짓을 하지 않고도 6일 동안의 활공이 가능하며 두 달 안에 지구를 일주한다고 한다.

사람은 왜 사유의 날개를 활짝 펴고 창공을 높이 날아 지구를 돌 수 없을까? 이것은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사사로운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버리면 붕새도 될 수 있고, 앨버트로스도 될 수 있다. 마음이란 얼마든지 크고 넓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늘 하나 꽂을 수 없는 비좁은 마음으로는 큰 뜻을 품고 나라를 다스릴 수가 없을 것이다.

나라의 일꾼이라고 자처한 사람들이 붕새와 앨바트로스처럼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민들의 편에서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동요에 이런 노랫말이 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현재의 우리나라를 보며 어린이가 일찍 일어나서 무엇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가슴을 짓누른다.

모든 것을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으로 돌리며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서로를 사랑하며 신뢰와 믿음 속에 우리나라 대한민국과 국민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이루며 아름다운 우리나라로 거듭 날 수 있기를 희구한다.

수신제가(修身濟家) 후에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가 있듯 나부터 몸과 마음을 닦으며 후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고자 노력했으면 한다.

또한 믿음과 허상이 철저히 무너지면서 자부심이 자괴감으로 바뀐 국민들에게 이순신 장군 같은 지도자가 나타나 오직 국민들의 편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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