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해보건대, 이색졸업식 '모녀 요가지도사'
춘해보건대, 이색졸업식 '모녀 요가지도사'
  • 이종찬
  • 승인 2017.02.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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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과 동시에 입학해 동시 졸업한 남영희·임혜진씨
   
▲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15기 동기생 남영희(52세), 임혜진(22세)씨 모녀가 곽미자 교수(중앙)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울산시민신문]모녀가 나란히 요가지도자의 꿈을 이뤄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남영희(52세), 임혜진(22세)로, 이들 모녀는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15기 동기생이자 모녀지간이다. 

요가과의 이색적인 풍경으로서, 딸이 먼저 졸업한 후 요가가 좋아 엄마가 뒤에 입학하거나, 그 반대로 엄마가 먼저 졸업한 후 딸이 입학하게 된 경우는 대여섯 사례가 있었지만, 동시에 입학, 동시에 졸업하는 경우는 2001년 요가과가 개설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남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10년 전에 요가를 접하고 호전돼 요가지도자 자격증까지 딴 열혈 요가팬이다.

요가자격증을 취득한 후 2년 정도 회사원을 대상으로 요가를 지도하다가 친정 부모님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요가지도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좀 더 요가를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요가과에 입학하게 됐다.

그 즈음 딸 임씨는 2014년 10월에 개최된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가 주관한 전국청소년요가경연대회에 참여하면서 요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임씨가 요가과를 선택하게 된 것은 엄마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집에서 요가를 수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가선생이 되는 것을 꿈꾸었다고 한다.

   
▲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15기 동기생 남영희(52세), 임혜진(22세)씨 모녀.

또한 남씨가 어린이집을 운영할 때 딸이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다음에 어린이 요가를 하면 좋겠다고 여겨 청소년요가경연대회를 권유했다고 한다.

평소 남씨는 딸에 대한 집착이 과해 스스로가 힘들 때도 있었다고 한다. 요가과에서도 같은 학우로서 딸을 대하지 못하고 자꾸만 엄마의 역할을 하려는 자신을 보면서 힘들었지만, 요가과를 졸업하는 지금은 딸을 더 알아가면서 집착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딸과 같은 또래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학과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딸의 세대가 가진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딸도 엄마와 비슷한 나이의 만학도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엄마의 세대를 더 잘 알게 됐고, 지금은 서로가 같은 학우로서 서로 모르는 것을 묻고 답해주는 다정한 친구가 됐다고 한다.

요가과의 가장 큰 행사인 졸업작품발표회도 함께 나란히 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어가면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임씨는 어린이 요가 지도와 실버들을 대상으로 실버요가도 병행할 계획이다.

남씨는 졸업 후 프리랜서로서 어린이요가와 실버요가를 각자 지도하면서 디지털대학교에 편입, 고령화시대의 노인복지를, 딸 임씨는 아동발달을 더 공부해 나란히 실버요가, 어린이요가를 지도하는 멋진 요가선생을 꿈꾸고 있다.

두사람은 서로의 경험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동료이자 친구같은 모녀 요가선생으로 꿈을 펼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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