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휴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칼럼]휴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 이두남
  • 승인 2018.02.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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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울산시민신문 대표)

각고의 땀과 노력을 한순간에 쏟아내며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여정으로 막을 내렸다.

‘영미’라는 소리가 컬링 스톤과 함께 귓전에 쟁쟁 맴도는 것 같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 동시입장과 더불어 서로 부둥켜안은 채 석별의 정을 나누었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특히 아이스 댄스팀의 홀로아리랑 연기는 감동 그 자체였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긍지를 전 세계에 떨쳤다.

설상과 빙상에서 최선을 다한 세계 모든 참가 선수들의 정직한 투혼에 가슴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선수들이 그동안 흘렸던 땀과 눈물은 새로운 시작의 밑거름이 되어 더욱 가슴 뛰는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끝은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며 시작을 위한 휴식이고 자기 성찰의 기회이기도 하다.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단위로 끝맺음을 하고 또 다른 마음으로 새날을 준비하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쉼표 없이 무작정 달려가면 삶의 무게에 지쳐 고통을 극복 할 용기가 없어지고 바람에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며 넘어지기 쉽다.

아름드리 나무가 태풍에 쓰러지는 이유는 허리를 잡아주는 마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대나무는 가느다란 몸집으로 키를 키우지만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중간 중간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휴식이라는 이름의 마디를 만들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 준다. 그것이 쉽게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는 이유가 된다,

2월의 끝자락, 겨울이 끝나면 봄을 맞이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모든 광합성 작용을 내려놓고 겨우내 휴식의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출발점에 서면 그동안의 내공으로 새순을 밀어 올려 자신만의 꽃을 피우려 각질 속에서 수액 흐르는 소리가 난다.

내일을 향해 전진하는 것은 참신한 시각으로 새로운 사고의 문을 여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하여 서툴지만 두근거리는 기대로 새로운 시작을 한다.

“열려라 참깨.” 이것은 유년 시절 우리에게 힘의 근원이 된 주문이기도 하며 중국의 마윈이 경영하는 알리바바 그룹의 꿈이다, 그는 최근의 저서 ‘마윈, 내가 본 미래’에서 밝혔듯이 인터넷을 통하여 세계무역의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가 휘두르는 요술방망이는 정말로 예사롭지가 않다. 전에는 우주인이 달에서 지구를 보면 만리장성 밖에 보이지 않던 것이 이제는 알리바바가 함께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눈앞에 전개되는 새로운 하루하루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쉽게 보낼 때가 많다.

그러나 그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할 때 마다 두려움이 일었겠지만 그때마다 마디를 만들어 무소의 뿔처럼 옹골차게 나아갔기에 세계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매일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행동하며 자신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목표의 발견은 인생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만약, 목표를 발견할 수 없다면 미래 또한 계획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사람이 미래를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것은 어떤 목표인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겠지만 어떤 과정이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위한 목표는 의미가 없다. 노르웨이 선수들은 올림픽 참가 의미를 메달에 둔 것이 아니라 세계인의 축제로 즐기기 위해 참가했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여유를 보이며 실수를 하지 않았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그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의 시간은 휴식을 통해 마디를 만들고 더 단단해질 것이다. 가슴에 새겨야 할 것과 빨리 잊어야 할 것을 성숙하게 판단하고, 간직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알고, 소중한 것과 사소한 것을 구분하여 4년 후 새로운 출발선에 설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고귀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으며 헛된 망각의 시간으로 자신을 내몰지 않아야 한다.

곧 신춘의 3월이 성큼 눈앞에 다가 올 것이다.

나무는 우리보다 먼저 겨울이 준 선물 같은 휴식에 감사하고, 봄이 주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작은 늘 감사한 마음과 설레는 가슴에서 시작된다. 봄이 오는 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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