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바닷물이 벌컥
목구멍을 타고 넘어왔을 때
느꼈던 목마름 때문인지
바다를 보면 항상 목이 말랐다
바다 앞에서 닳고 달아
납작해진 돌을 들어
비스듬히 물수제비떠 보면
척 척 척 돌팔매에
하얗게 아픔 참아내며
튀어 오르는
바다의 살점을 볼 수 있다
살점이 가라앉으며
내는 소릴 가만히 들어 보면
퍼렇게 멍이 들어가면서도
아프다는 소리 없이
받아 주던 어머니를 닮았다
바다 앞에 서보면
철부지가 되어 더 순수해지고
사랑하게 되는 이유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고
받아주는 어머니 냄새
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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