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이두남
  • 승인 2018.11.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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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대표

[울산시민신문] 모든 이별과 함께 계절의 순환이 가장 애절하게 불타오르는 가을의 여울목에서 나무들의 악착같은 끈기와 주먹만한 배려로 계절성 우울성이 다가와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우리도 함께 익어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인간의 감성과 사고는 습관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플러스 발상을 하는 사람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마이너스 발상을 하는 사람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긍정적인 기대를 하면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여 결국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긍정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 박사는 '긍정의 발견'에서 성공의 조건으로 3:1의 긍정성 비율을 주장했다. 물은 같은 분자 구조 H2O를 가진 고체인 얼음과 액체로서의 물이 전혀 다를 것 같지만 0℃ 이상으로 온도를 높이면 얼음이 녹아 물로 변화된다.

인간심리도 이와 비슷해서 0℃가 열역학에서 변화의 전환점이듯이 매사에 3의 긍정과 1의 부정이라는 3:1의 비율은 성공과 실패를 가져오는 황금 비율이며 마법의 숫자가 된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역경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살아간다.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부류로 나눠진다. 그 역경을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디딤돌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어떤 이는 걸림돌이지만 이를 디딤돌로 삼아 더 큰 발전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오히려 그 걸림돌 때문에 더 단련되고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쇠도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 망치로 두들기는 단련을 통해 더 단단해지는 것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도 때로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실패 앞에서 주저앉게 될 때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 더 단단해지고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

미국의 이탈리아 이민 1세의 아들이었던 딘 마틴은 세계적 연예인이 되기 전에 권투선수가 되고 싶은 야망을 품고 있었다.

"나는 열 두 번의 시합에서 열 한번을 빼고 모두 승리했다"고 말한 그는 긍정적인 인물이었다. 인생은 한 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확고한 인생관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 될 것이다.

젊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이며 보석이다.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어서 빠른 출발이라고 하여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도 뒤쳐졌다고 하여 패배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출발의 빠름이나 늦음보다는 스스로를 응원하고 긍정의 에너지로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곧 승리자이다.

실수와 실패는 피할 수 없다면 오히려 성공을 향한 연습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수나 실패가 아니라 포기라는 단어이다. 실패와 성공에는 서로 다른 두 단어가 뒤따르며 우리는 그것을 기억한다. '때문에'와 '불구하고' 이다. 

때문에는 그 원인이 소멸되면 결과를 찾아내기 어렵지만 불구하고는 그 어떤 고통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굳은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불구하고'의 정신은 어쩌면 우리 민족혼에 깊숙이 깃든 정신이 아닌가 싶다.

일제강점기 조국은 힘이 없고 나라를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헐벗고 굶주려 먼 타국으로 외화벌이를 나갔던 사람들이 일구어 낸 한강의 기적, 우리나라가 지금의 경제성장을 가져온 것도 바로 '불구하고'의 정신으로 무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젊은이들의 정신세계는 많이 쇠퇴하고 있는 것 같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거나 불필요한 정보에 노출되어 가치관도 흐려지기 쉬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다. 생존이 아닌 삶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플러스 발상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해보지도 않고 안 되는 이유를 열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어록에 '해보기는 해봤어' 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일은 한번 뿐인 우리의 인생에 가장 큰 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시대는 어느 것 하나 온전하게 보장되는 것이 없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4차 산업의 시대에 나 혼자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주위 환경이 순식간에 변하여 일자리를 잃게 되거나 경쟁에서 밀려나 조기 퇴직을 해야 하는 위기 앞에 처해있다. 모든 것이 경쟁이고 블루오션이다.

이런 불확실의 시대, 고용 절벽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젊은 청년들을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과 노력으로 자신을 꿋꿋이 지키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불구하고'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면 자신은 물론 이 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난관은 인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무기이다. 우리 앞에 놓인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의 정신으로 아름답고 용기 있는 삶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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