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차를 탔다
왼쪽 뇌를 파고드는 생각 뒤로하고
메마른 계절의 아우성으로
물들어가는 산야를 본다
청청하던 이파리 하나둘 물올라
벌겋게 산 취하게 하는 한 컷 풍경
끌어다 나도 같이 취한다
눈 감아도 출렁이는 황금빛 들녘 넘어
파란 가을 하늘 배경으로
주홍 등불 환한 감나무
내 입에도 다디단 불 밝힌다
측큭측큭 기적소리 따라
계절은 멀리 사라져가고
내려야 할 역에 마음 털고 내렸다
우르르 서로 다른 인생길 위를
걸어 나가는 사람들
가방 속에 그리움 하나씩 들려있다.
저작권자 © 울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