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 이안제 설치 안 한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 이안제 설치 안 한다"
  • 최경호 기자
  • 승인 2018.1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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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튜브,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모래 차단 효과 있어
울주군은 27일 7층 은행나무홀에서 이선호 군수와 축수산과 관계자, 용역 업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하 해안 이안제 설치공사 모니터링 용역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울주군은 27일 7층 은행나무홀에서 이선호 군수와 축수산과 관계자, 용역 업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하 해안 이안제 설치공사 모니터링 용역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울산시민신문] 울산 울주군이 진하해수욕장에 설치한 지오튜브가 모래 이동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은 27일 7층 은행나무홀에서 이선호 군수와 축수산과 관계자, 용역 업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하 해안 이안제 설치공사 모니터링 용역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2012년 명선교 주변 모래퇴적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지난해 명선도와 팔각정 사이에 설치된 지오튜브 영향을 살펴보고 이안제 설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지오튜브(geo-tube)는 진하 해변 침식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진하 해변에서 명선도 방향으로 설치된 80m 길이의 구조물이다.

조사는 기초자료조사(기상, 해상, 지형)와 해양조사·수치모형실험·종합분석·해양환경 영향조사로 진행됐다.

해양조사에서는 계절별 해변 폭 변화, 해안선과 해안 단면 조사, 태풍 상륙 전후 해안단면 변화 등을 살펴봤다.

지오튜브 설치 이후 지오튜브와 명선도 사이에 톰볼로(tombolo, 육계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사주)가 형성되어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해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오튜브 인근 해안을 제외하고 명선도 북측과 남측 해안의 해안 폭이 대체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원인은 양빈(유실된 모래를 인공적으로 채우는 작업)을 하지 않아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됐다.

진하 해안선은 계절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겨울에서 여름까지는 침식되다가 가을에 퇴적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안에서 깎인 모래는 해수욕장 전면에 퇴적되어 사주를 형성하다가 가을에 해안으로 이동해 퇴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상륙한 태풍 '쁘라삐룬'직후 진하 해변 대부분은 침식됐지만 한 달 안에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복력이 좋은 것으로 건강한 해안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육상양식장 취수구 퇴적조사에서는 주변이 암반과 자갈로 돼있어 모래 유입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튜브 설치로 인한 해변 변화를 보면 남쪽 해안 모래가 북쪽 해안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튜브 인근 해안에서는 퇴적이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남쪽 해안은 다소 침식 경향을 보였다. 또 해안 폭 변화 정도가 북쪽과 남쪽 모두 감소했다. 이는 해안선 안정화에 따른 결과로 판단했다.

이안제를 추가로 설치할 경우 예상되는 효과도 언급됐다.

이안제 주변으로 정온수역(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수역)이 형성돼 과도한 퇴적이 발생하고, 남쪽으로의 모래 이동을 차단해 침식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이안제 설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진하 남쪽 해변 침식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이번 용역 결과로 진해 해안이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행이다. 현재 진하 해변 모래(0.2mm)보다 더 굵은 모래(0.4~0.6mm)가 확보되면 추후 양빈작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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