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신문] 울산을 거점으로 전국 33개 도시가스업체 중 2위로 성장한 경동도시가스가 독점적 지위를 누려오며 기업 이윤만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환경복지위원회)은 10일 울산시의회 제201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동도시가스는 1977년 창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울산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이에 비해 기업의 사회적 환원은 미비하다며 성숙한 공공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경동도시가스가 공시 내용을 인용해 "도시가스 산업 전반의 성장둔화와 정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공급량 연평균 11%, 매출액은 연평균 16%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지난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국 33개 도시가스사 중 업계 2위로 도약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하지만 울산의 가스 보급률은 93.2%이고 공급량이 연 11% 를 자랑하는데 최근 5년 간 증가율은 1.4%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윤추구에 비해 투자의 소홀함을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는 "북구와 울주군의 외곽지역에는 아직도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며 "외곽지역은 수요가 작아 공사비에 비해 이익이 남지 않으니 설치와 공급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0년 간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거에 비해 기업이 사회에 환원한 부분은 너무나도 미약하다"며 "단순히 나무심고 사회복지시설에 후원품을 전달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성숙한 공공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도시가스 설치비와 검침원의 처우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의원은 "건물 1층, 3층에 공급관이 들어가 있고 불과 5m 정도의 거리에 있는 2층에 그 관을 연결하려니 설치비가 100여만원이다. 설치하는 대리점도 독점이다 보니 비쌀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외곽지역의 경우 ｍ당 30만~50만원에 이르는 높은 설치비용이 부담스러워 도시가스를 포기한 채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기름을 사용하며 겨울을 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검침원의 경우 한 달을 꼬박 일해도 급여는 80만 원 정도다. 회사는 한해 170억원 흑자를 외치는데 직원들의 노동의 대가는 너무 빈약하고 초라하다."며 "검침원들이 적정 수준의 임금을 받고 안정적인 고용 체계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근로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울산시청에서 경동도시가스 검침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장이 노동자 간 임금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동도시가스는 5년 전 안전점검업무와 검침업무를 분리했다. 안전점검업무는 위탁사인 고객서비스센터에 맡겼다. 검침노동자들은 센터와 개별계약을 맺고 일한다.
공공노조에 따르면 경동도시가스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은 9034만7천원이었다. 반면 고객서비스센터에 직접고용된 안전점검 노동자는 2738만8천원을 받았다. 경동도시가스 노동자의 30%에 불과했다. 건당 수수료와 노동자들의 연평균 검침수로 산정한 검침노동자들의 연봉은 1788만1천원에 불과하다. 경동도시가스 노동자들의 20% 수준이다.
노동자들은 울산시에 △안전점검원 교통비(10만원)·식대(15만원)·명절상여금(기본급 100%) 지급 △가스검침원 고객센터 직접고용 △월 평균 검침·안전점검수 기준으로 기본급 책정과 초과수당 지급을 요구했다.
울산본부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모두 반영했을 때 울산지역 도시가스 공급비용 총괄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0.07%로 가스요금 1만원당 7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