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둘 곳 없어 바라본 창 밖
메말라 아무 곳에나
전기 뿜어대는 몸뚱이 적시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마음속 구석구석 젖어 들게 하는
겨울비 부슬부슬 내린다
비를 품은 구름 타고
빗 창살 벗어난 화살
황량한 들판에 펼쳐진
추억이라는 과녁 적중시킨다
바람의 파편에도
흔들리지 않는 벌거벗은
겨울나무 한 그루
회색 빛 도시에 갇혀
그림자도 만들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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