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태화강
  • 이성웅
  • 승인 2018.12.28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화강
태화강

 

 

 

 

바람이 분다

신불산 억새우는 소리

이 강의 음유로 듣는다

청보리 빛 시골길을 가로질러

도심 쪽으로 흘러 어언 삼십여 년,

급격한 유년의 흐름을 지나

한 번도 거스른 적도 범람한 적도 없는

고달픈 내 강줄기를 생각한다

삶이 허기져 바닥을 드러낼 때도

신성한 노동만큼 꺾인 내 허리

저 강줄기만큼이나 휘어 있다

어디쯤 흐르고 있을까 내 모습,

고요한 수면위로 수제비를 뜬다

핏기 잃은 청춘이 파닥 거린다

기름진 이 강 넘나든 세월,

신불산 억새우는 소리 위로

낯설어가는 내 흔적 드리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