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태화강
  • 이시향
  • 승인 2018.12.2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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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젖 물이 돌아요
오랫동안 산업화란
급물살에 휩쓸려
버려졌던 양심이
제자리를 찾고
오염된 고향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연어가
모천(母川)에 와서
희망을 산란해요

어머니 저 푸른 물을 보셔요
바짝 마르고 썩은 냄새
진동하던 태화강에
푸른 혈(血)이 돌고
수달이 지나간 물살에
백로가 앉고 
숭어 지느러미가
햇살에 반짝이며
십리대숲에도
푸릇한 꿈 부풀어 올라요

어머니! 어머니 기적이 보여요
되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자연과 하나 되며
태화(太和)란 이름처럼
천하가 태평하고
화목하게 변하는
강변에 서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어머니 젖 냄새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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