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댓잎처럼 푸른 울산을 꿈꾸며
[칼럼] 댓잎처럼 푸른 울산을 꿈꾸며
  • 이두남 기
  • 승인 2019.01.0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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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대표

[울산시민신문]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중략../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기해년 돼지 같은 둥글고 복된 해가 두둥실 떠올랐다. 이해인 수녀님의 '12월의 엽서'처럼  
지난날도 다가올 날도 모두가 나를 키우는데 필요한 고마운 시간이다.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맞이하듯 지난해의 끝이 한 해의 종점이었다면 시작도 그 자리에서 다시 출발한다.

언제나 버스의 종점은 끝이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출발점인 것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역시 다를 것이 없다. 끝나는 시간이 곧 새롭게 출발하는 시발점인 것이다.

매번 시간을 하루, 한 달로 나누고, 또 한 해로 나누어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함이고 나라로 보면 국민이 원하는 바를 잘 살펴서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수정하여 보다 살기 좋은 나라로 재정비하고 잘못된 항해였다면 다시 방향설정을 하여 재정비하라는 뜻이다.

궁극적으로 자기발견과 자기구현의 시간이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그리고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고 삶의 목표를 자신에게 되물어 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마음,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은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초심이다. 아울러 초심은 따뜻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전달되는 열정으로 가득 찬 자기다짐 이다.

겨울이 한 해의 마무리 계절인 까닭도 의연하고 올곧은 나무들처럼 숙연한 자세로 끝맺음을 잘하고 봄을 기다리는 시련의 기다림으로 인내하는 법을 깨우치는 일이다.

무술년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느라 힘든 한해였다면 기해년 새해에는 '공자의 도'처럼 서로의 힘을 들어 줄 수 있는 따뜻하고 밝은 새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공자는 ‘나의 도는 하나로 일관한다. (吾道一以貫之)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제자들은 그 참 뜻을 몰라 모두 근심하고 있는데 증자가 이를 풀어 '선생님의 도는 충서(忠恕)일뿐이라고 했다'고 한다. 충서란 글자 그대로 마음(心)의 중심(中)에 서서 흔들리지 않고 남의 마음(心)과 같아지려는(如) 마음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내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서게 하고 내가 도달하고자 하면 남을 도달시켜주고 내가 행복해지고 싶으면 남을 행복하게 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되, 하고 싶지 않는 것은 베풀지 않는 것 즉, 나를 척도로 삼아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충서는 아마 타인과 소통하고 남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또한 새해에는 love of life란 뜻을 잘 헤아리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동안 나라와 이 사회가 어지럽게 분열되어 흉조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다면 새해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길조의 심리로 서로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응원하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통합의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아시아 뉴스 네트워크'가 뽑은 올해의 인물 1위로 선정된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2위에 박항서 감독이 선정 되었다. 그는 베트남 모든 국민의 자긍심을 끌어올려 모두를 행복하게 한 축구신화를 썼다. 또한 최근 조사에서 구글은 전 세계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며 인당 생산성도 단연 1위다.

그 이유는 뜻밖에도 직장에서 제공하는 최고의 커피였다고 한다. 최고급 커피문화를 통해 직원들은 자신이 최고라는 자긍심을 갖게 되고 결국 최고의 생산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요즘처럼 경제와 정치로 가슴을 움츠리게 하는 시대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이즘이면 발표하는 교수신문의 사자성어가 임중도원(任重道遠)이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라는 뜻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육가의 <신어> 한 대목을 새겨 본다. 무릇 사람이란 그 뜻이 원대해야 하며 동시에 생각은 크되 세밀해야 한다. 그래야 먼 곳 사람은 다가오고 가까운 사람은 편안히 여기며 온갖 나라들이 그를 품으로 여겨 오게 되는 것이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도 혹은 뜻이 같지 않아 등 돌렸던 사람들도 넓고 큰 품을 가져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기해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골고루 스며들고 빛의 반대편인 그림자까지 온 누리에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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